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저축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저축
  • 경남일보
  • 승인 2020.12.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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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올해의 끝자락 12월의 밤은 깊어간다. 1년 중 가장 긴 밤을 자고 있는 우리를 어김없이 깨운다. 닭의 울음소리가 새벽을 깨우고, 두부 장수의 종소리가 아침을 깨우고, 잉크 냄새나는 아침 신문이 우리를 깨운다. 그래도 변함없이 확실하게 우리를 깨워주는 것은 태양이다. 날이 새었다는 것을 증명이나 해 주듯이 아침 햇살이 온누리에 비춰 준다. 아침 햇살은 희망의 빛이요, 상서로운 빛이요, 여명의 빛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따스한 햇빛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창 넘어 비쳐오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다가 잠깐 눈을 돌려보면 온통 코로나19 이야기다. 오늘은 확진자가 몇 명 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매일 매일 귀중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대략 9초마다 1명씩 사망하고 있는 추세다. 정말 무섭고 두렵다. 코로나 19는 인류의 재앙이다. 현대인들의 식생활 특징은 칼로리는 넘쳐나지만 미네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성분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비타민 영양소중 햇빛 비타민인 비타민D 결핍을 초래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 10명 중 9명이 비타민D 결핍이라는 충격적인 보고다. 비타민D는 주로 고등어, 정어리, 다랑어, 연어, 소나 돼지간, 달걀 노른자, 버섯 등에 소량씩 함유되어 있지만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은 10% 정도에 그친다. 주로 햇볕을 통해 피부에 있는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되기 때문에 90%정도는 햇볕이 결정한다.
 
자가 89년도에 미국을 첫 방문했을 때 공원 곳곳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하는 모습을 호기심 있게 지켜본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들의 건강을 위하여 조깅과 더불어 일상화된 활동이다. 비타민D를 햇볕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햇볕을 통해 인체 내 합성이 되는 유일한 비타민으로 우리 신체에서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행복감을 높이는 세로토닌 호르몬 합성에 관여해 우울감을 줄여주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선사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특별히 주시할 부분은 또 있다. 비타민D 혈중농도가 높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덜 걸리고 사망 위험률도 비타민D 부족 환자보다 크게 낮다는 임상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칸타브리아대, 마르케스 드 발데실라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은 신종코로나 감염증 입원환자 216명중 약 82%가 비타민D 결핍 상태를 보였다고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골연하증, 구루병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D는 햇볕을 쪼인 후 약 2-3개월 지난 뒤 합성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평소에 꾸준히 햇볕 저축을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들어가지도 않고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는 자연의 보약 천연 비타민 햇볕을 많이 섭취하여 코로나19에서 이겨내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햇볕 비타민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기에 더 그렇다. 날씨가 추우면 움추려든다.
 
특히 겨울은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햇볕 저축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저물어 간다. 자아성찰하면서 정연복 시인의 12월 이라는 시의 몇 구절로 마무리한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뒤끝이 깨끗한 만남은 오래 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1년 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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