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온정의 손길은 이어진다
코로나19에도 온정의 손길은 이어진다
  • 박철홍
  • 승인 2020.12.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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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비구니 스님들, 평생 모은 돈 기부
익명 기부자 1년 적금 경남모금회에 전달
연말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에도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은 식지 않았다.

합천에 있는 해인사 자비원 광명노인요양원에서 생활하는 80대 비구니 승려 2명이 월급 등으로 평생 모은 돈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동국대 경주병원에 최근 기부했다.

14일 동국대학교에 따르면 해인사 호명·지선 스님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동국대 경주병원에 1억5000만원씩 모두 3억원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기금 전달식은 지난 10일 광명노인요양원 앞뜰에서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80대인 이들은 “젊은 새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과 생명을 지켜가는 병원에 기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감사 뜻을 나타냈다.

또 매년 손편지와 기부금을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다.

이날 경남모금회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현금 4642만7270원과 손편지를 남기고 모금회에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었다.

기부자는 통화에서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작년보다 금액이 줄었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손편지에는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이 이분들(기부 대상자)에게 대가 없이 사용되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그는 기부금이 형편이 어려운 장애 임산부와 조산 산모, 다문화가정 산모 등의 출산 의료비와 산후조리비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아기가 볼 때 참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부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성금으로 경남과 대구에 각 200만원씩 기부했으며, 수해 피해 특별성금 300만원도 기부했다.

누적 기부액은 4억2900여만원이다.

강기철 경남모금회 회장은 “끝전까지 성금으로 낼 만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며 “어디에 계신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늘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14일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두고 간 현금 4642만7270원과 손편지. 사진제공=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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