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청렴도 추락에 ‘화들짝’
경남교육청 청렴도 추락에 ‘화들짝’
  • 임명진
  • 승인 2020.12.1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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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교육감 제보핫라인 개설 검토
경남교육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 지난해 대비 청렴도 등급이 두계단이나 추락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14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전국 주요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는 종합청렴도에서 상위등급인 2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평가에선 두 단계나 하락한 4등급을 받았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경남교육청이 반부패, 청렴운동 확산에 앞장서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권익위의 종합청렴도 평가등급은 총5단계로 이뤄져 있지만 올해는 최고등급인 1등급과 최하위 5등급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최고등급인 2등급에는 대구와 서울, 세종, 울산, 인천, 제주, 충남 등 7개 시도교육청이 영예를 안았다. 경남교육청은 경기와 경북, 대전, 부산교육청과 함께 최하위인 4등급을 받았다.

권익위의 종합청렴도는 내부청렴도와 외부청렴도로 구성돼 있다. 경남교육청이 종합청렴도가 두 단계나 떨어진 이유로는 외부청렴도에서 지난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부청렴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등급을 받았다.

문제는 외부청렴도가 추락한 배경이다.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는 설문조사로 진행된다. 외부청렴도를 묻는 질문은 크게 부패경험과 부패인식에 대한 질문인데, 업무처리 투명성, 공개성 등과 관련된 부패인식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0.16점이 상승했지만 금품과 편의제공 설문사례를 묻는 부패경험 설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권익위가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에서 한 응답자가 부패경험을 묻는 질문에 공무원에게 4~5회에 걸쳐 1001만원 이상 금품을 제공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에 경남교육청이 발칵 뒤집혀졌다. 박 교육감은 이날 부서회의에서 이를 강도높게 지적하며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교육감은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가 참 부끄럽게 나왔다”면서 “우리 청렴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당 사례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를 감사관실에서 연구해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박 교육감은 “반부패와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주무부서와 비서실을 거치지 않고 교육감이 직접 제보나 제안을 확인할 수 있는 핫라인 개설도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진위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의 설문조사는 관련 법령에 의해 응답자의 신원이 철저히 보호되며 절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실여부 확인에 나선 경남교육청도 권익위에 질의결과 이같은 답변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가 신고나 제보를 하지 않을 경우 이를 확인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가 신고나 제보를 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반부패와 청렴에 저해하는 사항이 발생시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한결같은 의지”라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은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절차 강화와 함께 부패 및 비리의 사전 차단을 위한 관련 규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따로 예산을 확보해 외부전문기관 설문조사를 연중 실시하는 등 각종 부패와 비리행위에 대한 단속과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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