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소년 코로나19 극복 체험수기 대상] 송유진
[경남 청소년 코로나19 극복 체험수기 대상] 송유진
  • 경남일보
  • 승인 2020.12.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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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진(거제옥포고등학교 2학년 8반) - 경상남도교육감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나의 작은 활동

2020년 3월, 평소와 다름없는 새 학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등교개학은 하염없이 연기되고,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하여 학교생활과 사회전반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의료진분들,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 학교와 학원을 비롯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마스크를 쉼 없이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학생, 여느 해와 달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3 선배들, 2020년 한 해 모두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최초 감염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은 최고조에 달하고, 이에 마스크 품귀현상도 2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은 날로 심해져 갔다.

이에 정부는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공적 마스크를 지방자치단체로 공급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약국에서 시민들이 저렴하게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시민들은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줄을 서며 대기하는 등 불편한 모습을 TV 화면으로 보면서 부모님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밀려드는 사람들로 정신없는 약국에서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지역 자원봉사센터에 직접 문의를 하여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 도우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겁도 없이 많은 사람과 대면 접촉을 하면서 공적 마스크 판매 도우미 봉사활동을 한 것이 주위의 걱정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작은 활동이었지만 뿌듯했다.

봉사활동 첫날,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시민들의 약국 방문이 많았으나, 홍보 부족으로 인하여(본인의 생년 끝자리에 맞춰 해당요일 구매) 날짜를 잘못 알고 오셔서 안타깝게도 발길을 돌리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래서 공적마스크 판매 날짜를 어르신들 한분 한분에게 다시 설명해드리고 안내문을 나누어 드리는 등 첫날부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또 하루하루 약국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긴 시간 줄을 섰다따가 구매를 못하고 화를 내시며 되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았다.

이런 날이 반복되자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점점 더 아침 일찍 나와 줄을 서기 시작하고 긴 시간을 추위에 떨어야했다. 대리구매가 안 되는 상황에서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추위에 떨며 힘겹게 줄을 서 계신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런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약사님께 제안을 하게 되었다. 매일 들어오는 마스크 수량만큼 번호표를 만들어 나눠드리고,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정하여 판매를 한다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시간 낭비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사님도 나의 의견을 듣고 “그렇게 해보자” 말씀해 주셔서 번호표를 만들고, 한 분 한 분마다 번호표를 나누어 드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도 무작정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또한 공적 마스크가 1인 2매씩 판매가 정해져 있어 낱개로 포장되어 들어오는 마스크 외에 묶음(5개 단위)로 들어오는 날이 많아 이때는 개별 포장을 위해 포장지에 1매씩 재포장을 해야하므로 약국에서는 일손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렇게 길지 않은 봉사활동 이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금이나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저력!

어느덧 공적 마스크 판매 도우미 봉사활동이 보름을 넘기면서, 비록 나의 봉사활동이 작고 부족하지만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작은 활동이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니 뿌듯함과 함께, 오늘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분들과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시는 국민 덕분에 오늘날 K방역의 신화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바쁜 학교생활과 입시준비로 더 많은 시간을 봉사에 투자 할 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건 많은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키우는 일이라고 들어왔기에 봉사를 할 때마다 항상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었다.



가족봉사의 시작!

봉사가 무엇인지도 모른 체 엄마 손에 이끌려 지역사회 축제 안내행사를 한 것이 첫 가족봉사활동의 시작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산업재해라는 큰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가지면서 장애가족이 되었고 그 계기로 주위의 몸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더 관심있게 보면서 봉사의 중요성을 점점 깨달았다. 봉사를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 어울려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빠가 소속되어 있는 봉사단체에 가족봉사로 함께 하는 것이 좀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참여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우리가족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 하는 날이다. 주로 독거노인 댁에 주거환경개선 활동(도배, 장판, 전기교체) 도움이나 어르신 댁을 청소하고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발마사지와 말벗을 해드리며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10년 동안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말해보라고 하면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어떻게 다가가야 하지’ 였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 나는 처음 어르신들을 뵀을 때가 가장 떨렸던 것 같다. 마음 같아선 밝게 웃으며 인사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지금은 자주 뵙고 할머니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 보니 가족 같은 관계가 되고 진심이 담긴 미소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나! 자신의 성장, 봉사활동

가족봉사활동으로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 댁 주거환경개선활동, 말벗, 발마사지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어르신을 만나오면서 건강이 악화되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나시는 분도 보게 됐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가족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었고, 나눔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어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마지막으로 가족봉사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신 부모님의 깊은 마음에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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