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매스 미디어와 교육
[교육칼럼] 매스 미디어와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0.12.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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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코로나19가 사람들과의 왕래를 끊고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니 불편한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나마 매스컴이 있어서 다행이라고나 해야 할까? 방송이나 신문 등의 매스 미디어가 없는 세상에서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었다면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마도 공황 그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같은 매스 미디어가 없다면 교육의 계속은 상상도 못 할 일일 것이다. 교육방송이 이와 관련하여 큰 상을 받은 것에 박수를 보내며, 매스 미디어의 교육적 기능을 성찰해보고자 한다.

정보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전달하는 매스 미디어 중 신문과 방송은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의해 신문의 활자가 영상으로 전달되고, 방송된 음성과 화면이 문자화되는 기능을 덧입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꺼내 볼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등 개인이 운영하는 방송이 등장하고 계속 진화하여 새로운 인류 문명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면 전혀 다른 반응을 한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사람’, ‘뉴스에 보도된 사건’이 되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다. 아이들의 반응은 더 크다.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스 미디어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한다.

필자는 아이들의 매스컴에 대한 절대적인 반응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매스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 바 있다. 즉 신문이나 방송에 난 사건이나 미담 가화의 인물을 교재화하였다. 우리 사회를 얼룩지게 한 사건 사고 중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와, 이웃을 돕거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크랩하여 훈화자료로 활용하고 교과지도의 참고자료로 쓰기도 하며 토론하였다. 모방 동기가 강한 아이들은 매스컴에 등장한 인물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사건 사고를 일으킨 기사는 수치 도의를 자극하여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내면화 할 수 있다. 그리고 감화 감동의 미담 기사를 들려주면 성취동기를 강화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장차 미담의 주인공이 되어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다는 ‘미래 기사 쓰기’를 지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필자는 신문과 방송의 기사를 교육적으로 재구성하여 활용함으로써 인성교육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것이 현장연구대회의 입상으로 확인받은 바 있다.

매스 미디어를 교육적으로 활용함에 있어서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기사는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이기도 하지만 미성숙한 인격체인 아이들에게 잘못된 이념이나 편향된 시각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를 교육에 활용하는 것 못지않게 매스 미디어 스스로 교육적 기능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한정 쏟아내는 정보 중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고 충동성을 자극하는 불편한 내용이 섞여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념성 편향이 심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데 언론이 중심을 잡고 국민을 선도하는 기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실에서 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언론의 국민교육적 기능일 것이다.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매스 미디어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는 때이다.
 
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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