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류와 바이러스는 농업과학 기술성장에 달려 있다
[기고]인류와 바이러스는 농업과학 기술성장에 달려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12.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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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경자년 한 해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의 역사 속으로 저물어가고 있다. 인류의 진화는 생존 투쟁이라 할 정도로 인간과 질병은 오랜 기간 함께 하면서 병으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인간의 갈망으로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되어 병이 퇴치되고 또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 병들이 발생되고 있다.
 
그중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발생하여 연말 우리나라 하루 발생 인원이 500명대를 넘는 일수가 거듭되어 지난 11월 말 현재 3만 4201명이 발생되었다.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행동요령을 전 국민이 철저히 실천하여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여행, 취미 활동과 동창회 등 각종 모임은 물론, 인륜지대사인 결혼식과 문중 시제마저 취소했다. 바이러스는 엄청난 병을 일으키는 생물이지만 크기는 생물체 중 가장 작고 단순하여 무생물처럼 독립생활을 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주로 기생하는 생물에 따라 동물바이러스, 식물바이러스, 세균바이러스로 구분하고 유전물질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사스(SARS), 에볼라바이러스, 코로나19 등이고, 농업에서는 축산업을 존폐의 위기를 몰고 오는 구제역, 조류독감 등이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또한, 마치 사람들이 아픈 것처럼 식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식물은 잎, 과일 등에 황화, 잎 말림, 윤문(동심원 무늬), 반점, 모자이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전염 속도가 빨라 식물 전체가 고사되기도 한다. 주로 종자에 붙어 있거나 매개충(진딧물, 애멸구, 총채벌레, 담배가루이 등)의 몸에 있다가 식물을 흡즙 할 때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 바이러스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심할 경우 1조원이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 식물 바이러스병은 일단 발생되면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농촌진흥기관에서는 사전 예방을 위해서 병해충 예찰과 함께 나노,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진단 키트와 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글로벌 교역의 증가로 끊임없는 바이러스와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생명과학 기술의 발달로 백신 개발과 치료약제 개발은 더 효과적이고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가 1999년 미국 미주리대학 생명공학기술 연수 시 우리나라는 발전 단계인데 비해 이미 오래전부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지원과 연구자들의 열정으로 농축산 분야 생명공학 기술은 엄청난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있어 참 많이 부러웠다. 농업 분야에서 생명공학 발전을 뒷받침할 바이러스 연구는 미래농업의 희망으로 특정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술이 될 것이다. 최근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형질 전환 기법과 식물의 기능성 물질 생산량 증가 등 농작물 육종·재배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전 질병을 치료하는 수단과 암세포만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암을 치료하는 바이러스 요법도 활발히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농업은 나노공학, 우주산업처럼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말처럼 인류의 미래는 농업 과학기술 성장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한편, 빅 데이터와 바이러스를 활용한 의료, 생명공학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과 산·학·관·연 연구 기반 조성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과감한 투자가 매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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