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존위기 몰린 취약계층 보호책 절실
[사설]생존위기 몰린 취약계층 보호책 절실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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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재난이나 위기상황을 맞게 되면 사회에서 가장 힘들게 생활하게 되는 계층이 취약계층이다. 코로나19가 1년 내내 기승을 부리면서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휴·폐업하는 등 민생경제가 최악이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한파까지 겹쳤다. 이같은 극한 상황에 처하자 무료급식소, 진료소 등 사회복지시설이 휴업 내지는 운영 중단을 잇따라 하고 있다. 기부도 급감되고 있는 추세다. 사회복지망이 무너지고 있다. 독거노인, 고아원 등 취약계층의 생계와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연말 집중모금 캠페인이 시작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집계된 모금액은 13억6038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억5555만원)의 87.5% 수준이란다. 법인 기부 보다 개인 기부가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폐업과 휴업을 하는 바람에 생활고에 빠진 사람들이 개인 기부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모금회측 설명이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자원봉사자, 성금·성품 기탁자 등 후원의 손길이 갈수록 줄고 있는데 있다. 진주시 상봉동 가마못공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해온 사단법인 참나눔이 운영을 중단했다. 후원의 손길이 과거의 30% 수준으로 줄은 탓이 크다. 진주 봉곡성당 ‘나눔의집’도 코로나 확산으로 도시락 제공을 한때 중단했었다. 이번에 재개했으나 방문자가 70%까지 감소하는 등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어르신들이 코로나와 추위 때문에 오지 못하고 집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직접 집까지 배달해 줄 필요가 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제한 탓에 자원봉사자를 많이 모울 수도 없는데다, 자원봉사자 참여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 취약계층은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추위에 시달리면서 끼니 마저 거르고 있다. 삼중고다. 취약계층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취약계층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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