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유휴공간 활용에 창원시가 적극 나서자”
“학교 유휴공간 활용에 창원시가 적극 나서자”
  • 이은수
  • 승인 2020.12.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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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완 창원시의원 5분 발언
이우완 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 내서읍)은 지난 18일 5분 발언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시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학교 유휴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소신을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내서중학교 운동장에 있는 별관동을 하루빨리 리모델링해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이 활용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생률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이제 농어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도시 개발로 구도심의 공동화가 지속되면서 구도심의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우선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급수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학급당 적정 인원조차 채우지 못해 학급수가 줄어들고 빈 교실이 늘어갈 것은 자명하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아파트 밀집 지역의 학교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학생 수를 감당하기 위해 운동장을 줄이고 별관을 지어 교실을 확보하곤 했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그 시기의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자 학급수가 계속 줄어서 운동장 가에 새로 지은 별관을 통째로 비워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젊은 세대일수록 신도시와 새 아파트를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꼭 출생률 저하 때문이 아니더라도 빈 교실의 증가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 추세다.

이에 이우완 의원은 “이렇게 늘어나는 학교의 유휴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할 수 있다면, 창원시는 새 건물을 짓는 비용을 절약하면서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학교 시설물은 교육청의 재산이라 창원시가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경남도와 교육청, 그리고 창원시의 협업이다.

이 의원은 “교육청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협업을 통해 학교 유휴공간을 지역민의 평생학습 및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놓은 사례는 이미 많이 있다”며 모범사례를 열거했다.

서울시 금천구에 있는 ‘모두의 학교’와 화성시 동탄에 있는 ‘이음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화성시의 ‘이음터’는 학생과 주민이 다양한 시설을 함께 이용하며 질 높은 교육과 문화·복지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자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화성시는 추가로 세 개의 ‘이음터’를 더 조성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여름,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으로 다녀온 서울시 ‘모두의 학교’다. 출생률 저하로 중학교가 폐교되자 서울시와 교육청이 협력해 별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후 평생학습공간으로 조성했다”며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운영은 서울시 평생학습진흥원에서 맡고 있고, 교육청에서는 교사나 장학사를 파견해 운영을 돕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의원은 “이렇게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학교 유휴공간을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남에는 이런 사례가 없다. 경남의 중심도시이며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창원시가 경남의 첫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학교 유휴공간을 해당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청소년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학교 유휴공간 활용의 선도적 모델 조성을 위해 교육청은 경상남도와 1 : 1 매칭으로 용역비를 마련하고 지난 5개월간 사전기획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창원시 관내의 별관동이 비어 있는 학교는 두 곳인데 학교 측의 참여 의사가 있었던 내서중학교 별관동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내서중학교 운동장에 위치한 별관동은 4층 건물로 모두 28개 교실, 연면적 약 3600㎡가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있다. 이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용역사와 학교 관계자, 지역주민, 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공간 워크숍이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12월 초에 사전기획용역이 완료됐고, 경남교육청은 사전기획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 공간을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이 활용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경남도와 협의 중에 있다.

이 의원은 “사전기획 용역에서 추산한 리모델링 비용은 약 47억원이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적지 않은 리모델링 비용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아마도 창원시가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럴때 허성무 시장께서 리모델링 비용을 경남도와 교육청이 부담하면 운영비는 창원시가 지원하겠다는 통 큰 제안을 한다면 이 사업은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바람직한 모델로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뿐만 아니라 창원시가 적은 예산으로도 창원 시민들에게 양질의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가성비 높은 사업이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학교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마다 찾아보게 되는 하나의 전형이 될 것이므로 단지 한 지역만의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이우완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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