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2020년에 나타난 사자성어
[천왕봉]2020년에 나타난 사자성어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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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교수들이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이다. 이는 사자성어라기 보다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유사한 신조어다. 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와 첩첩산중(疊疊山中, 어려움이 갈수록 더해짐)이 다음으로 꼽았다.

▶이에 앞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도 성인들을 대상으로 2020년이 어떤 한 해였는지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우환질고(憂患疾苦)가 대표 사자성어로 꼽혔다고 한다. 근심과 걱정, 질병으로 고생을 했던 2020년이었다는 뜻이다. 또 간난신고(艱難辛苦,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와 병풍상서(病風傷暑,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도 꼽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 역시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적막강산(寂寞江山, 앞일을 내다볼 수 없게 답답한 지경)이 첫번째 사자성어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극세척도(克世拓道,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와 임경굴정(臨耕掘井, 준비 없이 있다가 닥쳐서야 허둥지둥 서두름)도 각각 선정됐다.

▶올해는 국민들이 코로나19의 공포감과 불안감 속에서 힘들게 보냈던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정치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던 아시타비였고, 경제는 셧다운된 적막강산이었다. 국민은 코로나블루, 부동산블루 등 우환질고에 시달렸다. 편안했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내년은 올해 보다 나은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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