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의 대승적 결단 필요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의 대승적 결단 필요
  • 이용구
  • 승인 2020.12.2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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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의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10억 매입 계획안이 군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상태가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군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거액의 상표권 매입은 군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견해다. 군의회는 결국 지난 8일 열린 총무위원회에서 상표권 매입비용 10억원의 추경안에 대해 전액 삭감했고, 시민단체는 군민 눈높이에 맞는 금액이 나올 때까지 반대의 계획을 굽히지 않을 태세다. 앞서 지난 7일 구인모 거창군수는 “그간 분쟁의 대상이었던 연극제 상표권을 10억원에 이전받기로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이하 집행위)와 합의서를 체결하고, 집행위는 관련 소를 취하했다”며 군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긴급 담화문까지 발표한 상태다.

이런 시점에서 집행위의 결자해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것 또한 쉬워 보이지 않는다. 집행위측은 애초 계획에 없었던 상표권 판매 금액 10억원을 거머쥐게 된 만큼 애써 묶인 매듭을 스스로 풀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민 정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집행위의 양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군민들의 시각은 집행위가 진정 돈이 아닌 연극제 정상화를 바란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하는 것만이 모두를 위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의회 역시 10억원은 군민 정서상 맞지 않는 금액으로 보고 예산 승인의 명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그동안 이해당사자들은 기나긴 협의를 거쳐 10억원이라는 금액을 도출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행위측은 군민정서와는 무관하게 합의서대로 방점을 찍겠다는 주장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집행위의 주장이 계속된다면 정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거창국제연극제는 군민 모두의 자산이고 거창군의 대표 축제 상품인 만큼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따라서 그 해법을 찾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연극제를 다시 군민들에게 돌려주면 된다. 그렇다면 군민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공통분모는 거창군의 지원 속에 그동안 연극제를 추진해왔던 집행위가 대승적 결단을 하면 쉽게 풀릴 문제다. 또다시 시간만 끈다면 더 이상의 답도 없을 것이다. 결국 그 피해는 군민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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