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남경제 뒤흔든 10대 뉴스
2020 경남경제 뒤흔든 10대 뉴스
  • 강진성
  • 승인 2020.1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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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멈춘 경제

올해 2월 국내에 상륙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든 분야를 삼켰다. 경제분야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상처를 받았다. 경남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사회적거리두기와 소비감소로 휴업과 폐업이 속출했다. 자영업자들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표현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지원과 긴급대출을 시행했지만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배달, 전자상거래 분야는 특수를 누리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내년 상반기 백신접종과 함께 치료제가 승인될 예정이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비대면 방식의 소비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으면서 경제분야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경·부·울 동남권 구상 본격화

12월 9일 국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동남권 메가시티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동남권 광역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의 길이 열렸다. 김경수 도지사는 그동안 수도권 일극체제의 병폐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김 지사는 그 해법으로 생활권과 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유연한 권역별 발전전략을 통한 다극체제 전환을 제시했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경남·부산·울산의 800만 인구를 통한 규모의 경제,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비롯한 첨단 융합산업, 부산·진해신항 등 메가포트를 활용한 동북아물류플랫폼 추진으로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자는 전략이다.

 
 


김해 신공항 확장안 스톱

정부의 김해신공항안(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11월 17일 타당성 검증 결과 발표를 통해 “김해신공항안은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결과 발표는 검증이 시작된 지 11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여권은 검증위의 의견을 김해신공항 전면 백지화로 해석하며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으로 국책사업을 뒤집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신공항 검증위 발표.



창원 아파트가격 급등

정부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자 투기자본이 전국으로 번졌다. 경남은 창원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12월 17일 창원 성산구에 대해선 투기과열지구로, 의창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각각 지정했다. 창원은 올해 초 특정 지역, 특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상승하는 현상을 넘어 창원시 전역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김해와 진주 일부지역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창원시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11월 변동률이 의창구 2.06%, 성산구 2.94%, 마산합포구 0.03%, 마산회원구 0.32%, 진해구 0.31%로 의창구와 성산구의 가격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창원 아파트 대장주로 불리는 용지 아이 파크 및 포스코 더샵 레이크파크.



긴 장마에 채솟값 폭등

올해는 54일간 전국적으로 이어진 역대급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채소 출하가 줄어들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상추, 깻잎 등 엽채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농산물가격 급등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장바구니물가가 들썩이면서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기도 했다. 실제 9월 8일 경남도 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통배추 1㎏) 가격은 지난해 52.1% 상승했고 무(잎 없는 것 1㎏)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53.9%의 상승률을 보였다. 긴 장마와 함께 태풍의 영향으로 낙과가 많이 발생한 과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또 고구마, 오이, 호박 등 밭작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터빈 산업’ 육성 본격화

창원시가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스복합발전사업의 체계적인 연구 및 실증 지원을 통해 먹거리 창출에 본격 나섰다. 시는 산업통산부 공모사업(2020년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선정에 따른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연구거점, 산업거점으로 구분하고 연구실증지구(진해연구자유지역), 코어지구(창원국가산업단지), 투자지구(가포지구 항만배후단지 및 강소연구특구) 등으로 사업대상지를 구성해 가스터빈 산업육성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 전문인력양성, 기술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화를 추진해 나간다. 원전사업 무산으로 위기에 있던 두산중공업에도 새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국재료연구원 출범

한국재료연구원이 소재강국 실현을 향한 새로운 항해의 닻을 올렸다. 연구소에서 국가 핵심기관인 연구원으로 승격한 창원 소재 한국재료연구원이 12월 4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역민들의 오랜 염원을 담은 한국재료연구원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기관이었던 재료연구소가 독립법인으로 승격해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국가 소재연구의 허브 및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현안으로 대두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소재분야 산학연 협력 허브 역할을 부여받아 원 이름과 위상에 걸맞는 국가 소부장 대응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재료연구원 전경.


신진주역세권 경쟁입찰 논란

진주시는 지난 9월 신진주역세권 2지구내 공동주택 부지를 전국 최고가 경쟁입찰로 결정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입찰결과 감정가의 2배 이상 가격으로 타지역업체에 낙찰됐다. 토지가격이 고가에 낙찰되면서 향후 아파트 분양가격을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럴경우 분양을 받을 시민에게 고스란히 가격 상승분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진주시는 입찰방식 결정과정에서 행정부에 사전컨설팅을 받은 결과, 지역제한 입찰은 불가능해 전국 경쟁입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국 추첨제(감정가)로 추진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진주시가 부지가격을 많이 받기 위해 경쟁입찰 방식만을 놓고 밀어부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이에어 사천공항 취항

민항기의 하늘길이 끊긴 사천공항에 다시 활기가 찾아왔다.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Hi Air)는 지난 9월 25일 사천∼김포 간 취항에 이어 12월 5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하루 2회 사천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사천공항 전 노선이 운항 중단에 들어간 지난 3월 2일 전까지 사천-제주 노선은 대한항공에서 매주 화·금·일요일 왕복 6편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금·일요일 왕복 4편을 운항했다. 따라서 이번에 하이에어의 제주노선 운항으로 9개월 만에 제주 하늘길이 열린 셈이다. 이는 제주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제주노선 신규 취항이 그동안 김해·여수공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도민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

 
 




의령 출신 이건희 회장 별세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0월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의령군 정곡면 장내마을에는 명복을 비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회장은 1942년 1월 대구에서 호암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부친의 생가가 있는 장내마을에 보내져 할머니 손에서 3년여 자랐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상경했다. 이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70년대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비며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모색했고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고인은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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