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과 지역균형발전
학술활동과 지역균형발전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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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 (창원대학교 명예교수)
 

우리사회는 오래전부터 중앙과 지방이라는 지역간 격차가 커짐에 따라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 일부 정부중앙청사가 옮겨졌고 혁신도시가 탄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균형발전의 성과는 크지 않다고 본다. 이같은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2003년 12월 지역균형발전 특별법까지 제정했다.

지역 불균형 문제는 학술연구활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학술활동이 서울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필자는 1988년 6월 경남(현,한국)산업경제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아 동년 9월 (주)유원산업(마산) 최민석 사장의 후원으로 ‘산업경제연구’ 창간호(1988)를 발간 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학술연구활동의 서울 편중현상을 극복하기위해 향토 지방대학 교수와 경제인들이 뜻을 모아 펴낸 연구 논문집은 최초의 향토지역 경제학회지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 후 호남권(조선대/원광대/전북대)교수와 충청권 교수를 영입하였고, 연구논문집도 발간하는 등 회원수도 2800명이 넘는 거대학회가 됐다. 회장은 영남, 호남, 충청권 교수가 돌아가면서 맡고 있어 지방학회로서의 존재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또한 1980년대 초반 김재하 교수께서 ‘한국항만경제학회’ 를 함께 만들자면서 항만을 끼고있는 지역 대학교수 50명만 입회원서를 받아 달라는 요청에 협조한 적이 있다. 이에 김교수는 그의 친구 박병홍 교수(원광대)를 초대회장으로 추천해 1985년에 학회가 창립됐다. 그후 필자는 2003년 ‘부산항만공사’초대 항만위원을 맡았다.

초대 항만위원은 진해신항만이 공사 중이라 경남도지사의 추천권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신항의 명칭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의 갈등이 증폭됐다. 항만연구자 및 항만관계자 측면에서 볼 때 부산에 비하여 경남은 매우 열악했다.

당시 김혁규 경남지사의 열정과 도움으로 항만에 대한 연구활동이 크게 진작되었다. 2005년 해양수산부에서 사단법인 ‘동북아 항만포럼’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신항 건설과 더불어 학문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창원대학교 경영대학원(석사과정)에 항만물류학과가 개설되고 동시에 경남발전연구원과 연계하여 학술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했으나 결국 항만의 명칭은 ‘부산신항’이나 ‘진해신항’이 아닌 ‘부산항 신항’으로 결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 다시 신항의 명칭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적 차원에서 항만의 명칭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강용수/창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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