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극으로 재창조된 카프카의 ‘변신’
1인극으로 재창조된 카프카의 ‘변신’
  • 박성민
  • 승인 2020.12.2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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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오후 유튜브 채널서 공개

창원의 극단 상상창꼬(대표 김종갑)가 2020년 마지막 공연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융복합 1인극으로 각색, 재창조했다.

작품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비대면 공연으로 촬영이 이루어지며 2021년 1월 1일 오후 2시 ‘극단상상창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한다.

1인극 주연은 올해 경남연극제 출품작 있는 듯 없는 듯 로맨스와 판타지 바닷길 우화 등 극단 상상창꼬가 제작한 대부분의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강주성이 맡았다. 강주성은 지난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선정한 차세대 유망예술인에 이어 대한민국연극제 네트워킹 페스티벌에서 작품 후에로 연기상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마산예총이 주최한 ‘마산예술인의 밤’에서 연극 분야 ‘마산예술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과 차세대유망예술인지원사업으로 마련된 강주성의 1인극 변신은 원작의 주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줄거리를 등장인물 한 사람에 맞춰 크게 각색됐다. 원작에서는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뒤 직장 상사, 가족, 하숙인들과 직접 부딪치며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이번 각색 작품에서는 영상맵핑을 입힌 무대 배경을 현대 한국으로 옮겼고 ‘셀프카메라’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독백과 신체 움직임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간다.

주인공 해닮의 직업은 자동차 정비공이다. 공장에서는 성실한 노동자였고 집에서는 돈을 벌어오는 유일한 일원이었다. 자신이 벌어온 돈으로 흥청망청인 것도 모자라 술주정하며 싸우는 아버지와 가족의 모습에 진절머리를 느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했지만,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차라리 벌레가 되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족들처럼 밥벌레가 되어버리면 자신의 존재를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지만 드디어 일과 가족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즐겁다. 하지만 가족의 반응은 해닮의 기대와는 딴판이다.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 존재가 된 이상 가족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가족들은 그에게 온갖 비난을 퍼붓고 결국 폭력을 가하게 된다. 자신을 위해 유일하게 돈을 들여 샀던 셀프 카메라 앞에서 풀어내는 독백은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처절한 절규가 된다. 정현수 각색, 김소정 연출로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받았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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