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시의회 갈등,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하다
[사설]진주시의회 갈등,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12.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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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가 대신하거나 만들어주지 않으며 몸소 실천하고 경험을 통해서 하나하나 축적하여야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실패의 경험과 성공의 사례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아가야 성숙한 지방의회가 구현될 수 있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꽃’이라 부르는 지방의회에서 갈등과 파행이 계속되자 시민들의 걱정이 많다. 진주시의회는 오래 동안 의사일정 내내 갈등이 이어졌다. 발단은 진주시 공무직과 청원경찰 채용 비리의혹과 관련됐다.

갈등으로 파행이 계속 되는 중에 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 4명이 시의원들의 정당한 의사진행발언과 의정활동을 폭력을 동원해 방해했다며 이들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주시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진보당 진주시위원회의는 시의회 소속 공무원의 고발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시의회 사무국 소속 직원들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업무를 맡으며 이번 일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회 내 질서유지에 책임을 다하지 않은 일부 의원들의 행동은 간과하고, 의장석을 보호하면서 생긴 일을 가지고 공무원을 고발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과한 일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35만 시민들은 의회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다. 진정으로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갈등의 계속에 딱하기 짝이 없다.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달라고 뽑아준 자리이다. 지혜보다 법적으로 해결 하려면 난제를 풀리기 어렵다. 시의회의 여야는 더 이상 실망을 시켜서 안된다. 적정수준을 벗어난 지방의회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지방행정의 원활한 수행이 어렵고, 지역발전에 부작용도 초래한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시민들은 답답하다. 진주시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향후 여야의원들의 대처가 주목된다. 과연 어떠한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줄지 의장단의 묘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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