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지속가능한 양파산업 발전을 꿈꾸며
[농업이야기] 지속가능한 양파산업 발전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20.12.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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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인류가 가장 먼저 재배하기 시작한 채소 중 하나로 5000년의 역사를 가진다. 그러나 양파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역사가 80여 년 정도로 짧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도입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양파는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이며 생산량은 배추 다음으로 많다.

상업 작물이 다양하지 않고 농업의 국제 경쟁력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농업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작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비량이 많고,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월동작물로 양파와 마늘을 선택하는 농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양파는 생산액이 1조1530억 원으로 전체 채소 생산액의 7.9%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에 기후변화로 수량 변동이 심하고 해마다 가격의 진폭이 크다. 이에 더해 인력에 의존하는 생산방식으로 생산비는 양파재배 농업인의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여파로 2018년에는 전국 양파 재배면적이 2만6400㏊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가 전년도에는 2만1800㏊, 올해는 1만4700㏊로, 2년간 44%나 감소하였다. 재배면적 감소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서 가격 상승과 수입 증가를 초래할 것이고, 다시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순환을 하겠지만, 수급과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양파 생산비는 2011년에 1000㎡ 당 142만 원이었으나 2018년에 254만 원으로 1.8배 상승하였고, 이 중에서 인건비는 같은 기간에 60만 원에서 137만 원으로 2.3배 상승하였다. 양파 생산 작업의 기계화율은 2017년 기준으로 경운·정지, 방제 등은 100%에 가깝지만, 비닐피복과 제초작업은 각각 77%, 54% 수준이고, 특히 파종·정식과 수확작업은 각각 13%, 24%로 매우 낮다.

양파 정식기는 5~6년 전부터 도입되어 현재 약 600여 대가 농가에 보급되었으며, 수확 작업에서 잎을 자르거나 양파 구를 뽑는 기계도 출시되고 있으나 보급이 많지 않다. 양파 정식 기계화작업은 전용 트레이에서 육묘를 하므로 과정이 까다롭고 재사용하는 트레이에서 시들음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기계 수확은 작업 중의 충격과 대용량 수집으로 인한 압착으로 저장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재사용 육묘트레이의 소독방법과 기계정식에 적합한 건전묘 육성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한 양파 기계화 최신기술’ 책자를 발간하여 농업인과 관계기관에 배부하였다. 또한 양파 기계화 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인 비닐 멀칭 재배방식을 개선하여 기계로 양파 묘를 정식하고 겨울 동안에 부직포로 보온 피복하는 재배기술을 확립하였다. 이 기술은 기존의 비닐멀칭 재배보다 양파 수량은 10% 정도 감소하지만, 저장 중 부패율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고 일일 정식 작업량을 4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앞으로 기계정식 효율성 향상을 위한 육묘기술, 기계수확을 위한 수확방법 개선과 우리 지역에 적합한 양파 품종 육성 등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양파의 기계화 확대를 통한 생산비 절감을 위하여 관계기관과 농업인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종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농학박사



 
이종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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