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신년특집]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 김영훈
  • 승인 2021.01.0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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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 전문기술로 넓힌다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산업체 연계 필수 기술 교육
졸업생들 “취업에 큰 도움”

코로나19 여파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자리 구하기는 힘들고 자리 보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급 인력을 창출해 취업문을 넓혀나가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가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재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진은 진주폴리텍 전경.


진주시 하대동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이하 진주폴리텍)는 1977년 설립 이후 약 6만여 명의 기술인을 양성해 왔다.

특히 폴리텍만의 고유학사모델인 F.L(Factory Learning)시스템(프로젝트수업, 기업전담제, 소그룹제도)을 통해 기업체에서 환영받는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F.L시스템이란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PBL, Project Bas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하는 현장과제 중심형 즉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방식이다. 이를 통해 훈련한 학생은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CAD와 CAM 시스템을 이용해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의 설계 및 가공용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수정하며 일반 공작기계와 CNC 공작기계(CNC선반, 머시닝센터)를 조작해 항공기계부품을 가공한다. 사진은 교육 현장 모습.


◇현장 중심 교육 기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실제 김현상(27)씨는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기술을 배워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전문대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취업준비를 하던 중 진주폴리텍을 알게 돼 국가기간산업의 핵심 전문기술을 배워 평생직업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기술 전문가가 돼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그는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기존 전공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었기에 처음엔 두렵기도 했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마음을 다잡으며 훈련에 매진한 결과 첫 자격증 시험인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및 전산응용기계기능사 필기시험에 연이어 합격했다.

또 김씨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비대면 수업자료와 보충수업, 취업 조언과 격려 등 흔들림 없이 수업과 기술연마에 집중하면서 취업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자동차·산업기계·농업기계용 핵심동력부품 생산업계 국내 선두주자인 대동기어(주)에 최종합격했다.

김씨는 “일상을 그저 지나치지 말고 그 속에서 배움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다”며 “안전수칙, 청소요령 등 작은 것 하나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원리와 의미를 생각하다보니 자연히 기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게 됐고 좋은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화시스템과는 기계와 전기·전자·컴퓨터를 융합한 첨단직종으로 자동화의 전문지식을 기초로 기계를 이용한 가공에서부터 로봇 및 자동화기계 시스템을 설계, 제작하며 운전·유지·보수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한다.


◇전문 자격증 취득, 취업 길 열어=손규호(24)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민하던 중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기술로 떠오르는 ‘자동화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다 ‘기업체들이 폴리텍 졸업생을 반긴다’는 정보를 듣고 자동화시스템과에 입학을 했다.

비록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기본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시는 교수들의 지도 아래 큰 어려움 없이 기초이론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손씨는 국가자격시험에 도전해 공유압·생산자동화·전기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실무위주의 수업을 더욱 익혀 평소 목표로 삼았던 기업 ‘(주)보우시스템’에 떨리는 마음으로 입사 지원을 했고 기본기와 성실함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했다.

손씨는 “컨베이어 전문 제조기업체에 근무하며 전기제어 등 더 넓은 분야 업무를 배워가는 중이다”며 “공항·대형마트·택배사 등 대형 물류센터마다 설치돼 있는 물류기기를 볼 때마다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련분야 기술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 다양한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술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전기과는 컴퓨터, 전기, 전자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계측기 사용법, 전기공사, 시퀀스제어, PLC제어, 태양광 전력변화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혀 자동화설비를 설계 제작·유지·보수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사진은 현장 모습.


◇생소한 분야라도 걱정은 없어=스마트전기과 졸업생 이정대(40대)씨는 국가철도공단 취업에 성공했다.


이씨는 대학졸업 후 매매 및 사무 관련 업무에 종사하던 중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평생기술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최신장비를 갖춘 스마트전기과에 입학한 이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전공이론 공부와 실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입학 이후 전기·승강기·공조냉동기능사를 취득하고 전기산업기사 필기에도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씨는 “처음 접하는 분야라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기초이론부터 차근히 알려주시는 교수님의 열정과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실습의 효과로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기술을 익힐수록 관련 분야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국가철도공단 취업이라는 취업목표를 세우고 밤낮으로 훈련에 매진, 목표를 달성했다.

 

ICT기술과 융합된 비파괴검사 및 플랜트 설비분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양·항공·플랜트·건설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용접, 품질관리 등 전체 공정 Cycle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한다.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던 윤재호(40)씨는 남부럽지 않은 평범한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문득문득 고개를 들곤 했다.

이에 장기적인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배우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용접기술을 가진 직장동료들이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으며 대우받는 것을 보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특히 용접기술은 플랜트·항공·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뿌리산업분야 ‘핵심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과감히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ICT산업설비과 입학을 결심했다.

실제 용접현장과도 같이 생생하게 구현된 VR(가상)용접기를 활용한 실습을 진행하는 동안 다양한 용접기법을 체험하며 각 장비에 대한 이해도와 응용력을 빠른 시간 내에 높일 수 있었다.

윤씨는 용접기능사·특수용접기능사 취득에 연이어 성공했으며 실무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배관기술 등을 익혀 목표 기업인 삼성중공업 내 ㈜유신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소식을 알렸다.

윤씨는 “1년 간 폴리텍에서 배움에 ‘올인’해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취업목표에도 골인할 수 있어 모든 꿈을 이룬 것만 같다”며 “앞으로도 관련분야 기술 공부를 지속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디자인과는 디자인분야의 다양하고 새로운 홍보매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컴퓨터그래픽시스템을 이용해 기초디자인을 기본실습으로 광고디자인, 편집디자인 등의 시각디자인 전 분야의 다양한 디자인 매체를 제작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사진은 동영상 편집 모습.


◇미생에서 완생으로=박주연(26)씨는 휴림황칠 마케팅부서에서 디자인전담 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회사의 제품 홍보 및 홈페이지 디자인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씨는 4년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고민하던 중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생직업을 가질 수 있는 ‘평생기술’을 배워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취업에 성공한 지인의 경험담을 통해 전액 국비지원 혜택·현장중심의 실무교육 등 폴리텍만의 특색 있는 교육훈련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광고디자인과에 입학했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이론은 물론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초적인 스킬을 배우면서 어느새 머릿속에 구상한 것을 직접 화면에 표현해낼 수 있게 됐다.

또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점점 디자인 감각과 실력이 일취월장 했고 컴퓨터그래픽스·전자출판기능사 자격증 취득에도 연이어 성공했다.

박씨는 “‘할수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어느새 ‘빨리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는 열망으로 바뀌던 순간이 있었다”며 “취업 이후 신제품 홍보 및 패키지디자인, 현수막, 홈페이지 관리 등 디자인 업무를 전담하며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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