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향 시인 두 번째 시집 ‘수직의 힘’ 출간
정이향 시인 두 번째 시집 ‘수직의 힘’ 출간
  • 박성민
  • 승인 2021.01.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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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일상에 대응하는 존재의 활시위

창원에서 활동 중인 정이향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수직의 힘’이 출간됐다.

시집은 1부에는 ‘돋보기안경’ 외 19편의 시, 2부에는 ‘수직의 힘’ 외 18편의 시, 3부에는 ‘흔적’ 외 18편의 시, 4부에는 ‘시인의 조건’ 외 18편으로 총 77편의 시와 김경복 경남대 교수의 작품 해설 ‘늙어가는 일상에 대응하는 존재의 활시위’가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인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는 “정이향의 시는 단단하고 깔끔하다. 그의 이번 두 번째 시집에는 그 전반에 꽃의 이미지가 편만해 있다. 시인에게 있어 눈으로 보이는 꽃은 곧 마음으로 품고 있는 꽃의 의미를 대행한다. 시인은 때로 화려하고 때로 후박한 꽃의 이미지로 세상사를 바라본다. 그런가 하면 어느 결에 자신의 삶에 밀착해 있는 일상의 여러 모습을 조화롭게 그린다.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온갖 희로애락을 묘사하는가 하면, 병상의 아픔에 잠겨있는 이들과 그 생의 무게를 가늠한다. 이윽고 향리 고성의 공간 환경과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이르면, 우리는 문득 그의 시와 친숙해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시집을 만난 기쁨이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경복 경남대 교수는 해설에서 “예민한 의식과 감각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존재성을 성찰하는 시인이 있다. 정이향 시인이 바로 그다. 정이향 시인이 자신의 실존적 삶의 방식으로 시쓰기의 의미를 고백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름다운 행위다. 그렇게 볼 때 정이향 시인에게 시와 시쓰기는 존재의 승화와 맞물린 거룩한 행위다. 무의미로 떨어지는 ‘늙어가는 일상’에 대항하여 자신의 진정한 존재성을 획득하기 위한 정신적 미학적 분투행위인 것이다. 시를 통해 삶과 존재의 의미를 터득하면서 무의미로 변해가는 늙어가는 일상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존재의 정당한 실존을 위해 팽팽한 존재의 활시위를 지금도, 점차 나이 들어가는 내일도 겨누고 서 있을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그 고군분투(孤軍奮鬪)에 경의를 표하며, 보다 성스럽고 아름다운 존재성으로 나아가기를, 더 이상 세상의 무의미와 타락에 지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기를 그녀의 시 풍경 속을 거슬러 나온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원해본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마산출생으로, 경남대학원에서 석사로 졸업했다. 2009년 시에로 시 등단을 했고, 현재 한국디카시연구소 이사, 시에문학회 부회장, 경남문인협회, 고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좌회전화살표’가 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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