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카레는 생활습관병의 저격수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카레는 생활습관병의 저격수
  • 경남일보
  • 승인 2021.01.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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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의 주 원료는 강황이라는 식물인데, 카레 특유의 노란색을 띄는 성분은 커큐민(curcumin)이라는 천연 색소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강황은 열대지방 및 중국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그런데 카레의 원료인 강황과 울금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자는 강황의 뿌리를 말하고, 후자는 강황의 덩이뿌리이다. 강황의 맛은 울금보다 더 맵고 색은 울금보다 더 진한 오렌지색이다. 한의서에 의하면 강황은 성질이 열(熱)하고, 맛은 약간 쓰다. 울금은 강황에 비해 성질이 약간 차고 효능은 강황이나 울금이나 비슷하다. 한방에서 강황은 뱃속에 염증성 덩어리가 있거나 피가 뭉쳐 있을 때 어혈을 풀어주고, 혹은 아랫배가 차서 위쪽으로 열기가 생길 때 복용하면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따라서 몸이 차가운 소음인 체질에 가장 적합한 식품이다.

카레의 으뜸이 되는 기능으로는 항암작용을 들 수 있다. 카레를 주식으로 하는 인도사람들이 위암 발생률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은 카레 중에 함유된 커큐민 등의 기능성 성분 때문이다. 커큐민은 체내에서 흡수될 때 테트라 커큐민(tetracurcumin)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바뀌어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의 암화를 방지하는데 특히 소화기계의 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크다. 일본의 국립암센터와 공동으로 연구한 오자와 교수팀은 발암물질이 함유된 쥐의 사료에 테트라하이드로커큐민 0.5%를 혼합하여 사육한 결과 대조구에 비해 대장의 전암병변이 30%나 억제되었고, 또 폐암세포의 성장도 억제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테트라하이드로커큐민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운반되어 각종 장기와 조직의 암 발생을 예방한 결과라고 고찰하였다. 그리고 커큐민은 인간유래 백혈병 세포에서 지질과산화물의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효소(glutathione S-transferase)의 활성을 증가시켜 발암의 전단계인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편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커큐민은 동물실험에서 전립선암의 발생과 전이를 막는데 그 원리는 전술한 바와 같이 커큐민이 발암의 원인이 되는 염증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카레의 원료인 강황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의 주 증상인 기억장애를 개선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 인간의 평균수명이 급격히 증가되면서 알츠하이머와 같은 기억력 장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억력 저하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도파민(dopamine), 가바(GABA)와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카레의 원료에는 아세틸콜린에스트라제(acetylcholinesterase)라는 효소의 억제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베타카로틴 등의 물질로 인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미국의 UCLA 알츠하이머 연구센터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강황을 많이 섭취하는 인도사람은 그렇지 않은 서양 사람에 비해 노인성 알츠하이머에 노출될 확률이 낮다고 하였다.

강황은 혈관성 질환을 개선하는데 유익하다. 강황에 함유된 커큐민은 피가 굳고 응고되는 것을 예방해 주기 때문에 동맥 혈관에서 피가 굳어 혈류의 흐름이 느려지는 것을 완화시켜주고,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외 강황의 주된 기능성 물질인 커큐민은 간 보호작용, 이담작용, 우울증 완화작용, 무릎관절염의 통증 완화작용 등이 있다.

강황가루는 일반적으로 심각한 부작용 증상은 없으나 사람에 따라서 설사, 속쓰림,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에 사용할 정도의 강황가루의 섭취는 임신부, 수유부 등에도 안전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다만 이론적으로 하루에 1500mg 이상을 섭취하면 심장박동의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월경단축, 자궁자극, 임신유지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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