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식 경찰 배지를 단 순경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급여 절반을 기탁했다.
7일 진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진주경찰서 진양호지구대 김소현 순경이 지역 소상공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15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순경이 진주시사회복지협의를 찾은 것은 지난 6일이다. 이날은 김 순경은 1년간 시보임용기간을 마치고 정식 경찰이 되는 날이다.
그는 정규공무원으로서 첫 출발을 지역사회에 의미 있게 보내자고 결심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힘들 소상공인이 떠올랐다. 많지 않지만 급여 절반을 내놨다.
김 순경은 어릴 때부터 사회복지사인 부모님을 보며 각종 봉사활동과 기부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히 기부하려고 한 그는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항상 시민을 위해 일하자고 말씀하시는 선배님들과 승진 화환 대신 쌀을 받아 기부하는 지구대의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인근 평거동 유흥가 등을 순찰할 때마다 정적이 흐르는 모습을 보며 고생하는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김 순경은 “주점 내 취객 난동 신고 등이 줄면서 몸은 편해졌지만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을 분들 생각에 마음이 늘 불편했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시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진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기탁금으로 소상공인 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해 진주푸드마켓을 통해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
강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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