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덩굴에 둘둘 감긴 전신주 화재 우려
마른 덩굴에 둘둘 감긴 전신주 화재 우려
  • 백지영
  • 승인 2021.01.07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통신장비들 가득 설치돼
건조한 날씨에 누전 위험 상존
건조한 날씨로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외곽지역 전신주는 타고 올라온 덩굴이 말라붙을 때까지 방치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진주시 수곡면 팔암산 인근 한 수변 지역.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설치된 전신주 한 대가 마른 덩굴·잡초 등에 휩싸여 있는 등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 전신주는 통신망 구축을 위해 설치된 통신용 전주로, 이를 둘러싸고 중계기·분전함·전원함 등 두 자릿수의 통신 장비들이 가득 설치돼 있다.

여름철 전신주와 중계기 등을 설치하기 위한 고정판을 휘감고 자라난 인근 덩굴 등이 해가 지나도록 방치되면서 지금은 앙상하게 마른 줄기 등에 뒤덮인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 2019년 강원도 초대형 산불이 전신주에서 시작돼 일대로 번졌다는 점을 들며 누전·화재로 이어지진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경남은 이날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표되는 등 겨울철 기후 특성상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산불 화재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 김모(43)씨는 “겨울이라 주변에 마른 식물들이 많아 화재 시 금방 주변으로 번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둘째 치고 인근에 농가, 주민회관, 등산로 등이 있는 만큼 사전에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신주에 중계기용 전기 220V를 공급하는 한국전력 측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전 진주지사 관계자는 “강원도 산불 이후 덩굴 줄기를 자르거나 방지 덮개를 씌우는 등 10m 이상 올라가 전선에 닿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순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전주는 통신 전주이므로 그 관리에 대해서는 통신 업체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주를 소유한 통신사가 일차적으로 관리하고 이곳에 중계기를 설치한 통신사 역시 어느 정도 관리해줘야 한다”며 “과거 운영 인력이 충분할 때는 전체 점검을 해왔고 현재는 수시 순회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전주는 한전 전주와 비교해 전압이 낮아 덜 위험한 편이고, 관련 화재 사례도 없지만 수시로 점검해 관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7일 진주시 수곡면 한 통신 전주가 마른 덩쿨 등에 뒤덮혀 방치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진주시 수곡면 한 통신 전주가 마른 덩쿨 등에 뒤덮여 방치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진주시 수곡면 한 통신 전주가 마른 덩쿨 등에 뒤덮혀 방치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진주시 수곡면 한 통신 전주가 마른 덩쿨 등에 뒤덮혀 방치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진주시 수곡면 한 통신 전주가 마른 덩쿨 등에 뒤덮혀 방치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