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롱망촉(得隴望蜀)
득롱망촉(得隴望蜀)
  • 배창일
  • 승인 2021.0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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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벽두부터 거제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종착역 입지를 두고 상문동과 사등면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 문제로 거제시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내륙철도 종착역 입지는 갈등의 소지가 다분했다. 역사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명분과 실리를 앞세워 자신들의 요구 관철에 총력을 쏟았다. 남부내륙철도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 포함되기 전까지 ‘종착역 유치’라는 ‘구심점’이 작용했던 거제는, 예타 면제 이후 각 지역 간 ‘역사 유치 경쟁’이라는 ‘이기주의’에 매몰됐다.

문제는 역사 유치 경쟁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특히 서부경남KTX 종착역 입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지역 주민 간 갈등과 반발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모양새다. 지난 5일 열린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거제지역 주민설명회 참석자들의 격앙된 발언과 분위기가 이를 방증한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 문제는 궤를 달리한다. 지난해 거제시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지역 220여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범거제시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하며 공을 들였다.

문제는 산림청이 지난해 12월 경남·전남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불거졌다. 산림청은 전남 완도군을 국립 난대수목원 최종 조성지로 결정하고, 거제시에는 대체 사업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제안했다. 거제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난대수목원보다 규모도 크고, 담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다양해 주변 관광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추진 일정도 공개했다.

반면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8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실패 과정을 밝히고 진정성 있게 사과부터 선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는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거제시는 더욱 적극적인 행보로 갈등해소에 나서야 한다. 서부경남KTX 주민설명회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노선과 역사 입지 확정 등 앞으로의 과정에서 거제시가 중요한 역할을 할 때”라고.

배창일/편집국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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