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집단 감염에 ‘전국적 망신’ 자조
방역수칙 준수 종교인 “매도당해 억울”
방역수칙 준수 종교인 “매도당해 억울”
10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진주에서 11일 한 기도원의 집단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방문한 확진자 집단발생 기도원 인근 주택가는 행인이 거의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확진자 발생 이후 수시로 들락거리던 신도들이 뚝 끊기고, 기도원이 틀어놓곤 하던 음악 소리까지 들려오지 않으면서 주택가는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근 주민 김모(58)씨는 “기도원 방문자들이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이동하곤 했는데, 마을 주민 중 고령자가 많다 보니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든다”고 염려했다.
그는 해당 기도원에 대해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최근까지 외지인들이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하겠다며 방문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체류해온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자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최근 들어 전국은 물론 진주 등 경남에도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 컸다.
진주지역 한 피부관리실 운영자(39)는 “이번 주만 견디면 되는데 이게 또 뭐냐. 의욕이 없어진다”며 “기도원 확진자 가족까지 하면 또 1~2달은 계속 나올 것 같은데 이제는 더는 못 버틸 것 같다”고 했다.
한 해산물 식당 관계자(38) 역시 “오늘부터 매장 내 취식을 재개하려고 마음먹고 일찍부터 준비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기도원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지자 진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 주민 단체 대화방 등 각종 커뮤니티는 이번 사태 성토장으로 변모했다.
최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주 열방센터, 부산·창원 교회 등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쏟아졌던 탓에 대면 예배를 강행한 종교시설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는 더 컸다.
누리꾼들은 “굳이 이 시국에 타지역 목사까지 초빙해서 저래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 “기도를 집에서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지 한명 한명 따져 묻고 싶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굵직한 집단 감염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산 진주에서 또 대형 집단 감염이 터진 것을 두고 “대단하다. 목욕탕, 골프, 이·통장에 이제 교회까지…. 어디에서 또 터져서 소문이 나야 사람들을 말릴 수 있을까”라며 자조하는 반응도 있었다.
관리 주체인 진주시를 두고는 “전국 확진자는 줄어드는데 진주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것은 진주시 역학조사에 허점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과 “쉬쉬하고 안 알려주는 사람을 무슨 수로 당해내나”는 반응이 오겠다.
진주지역 기독교인들은 이번 확진 소식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동안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해왔는데 함께 묶여 매도당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진주지역 한 교회 장로는 “지난달부터 대면 예배를 전면 중단하는 등 정부 방역지침에 잘 따라왔는데 이번 사태로 기독교계가 싸잡아 욕을 먹어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반 기성 교회는 수요일, 일요일 등 예배 요일이 일정하고 교인들 역시 지역민으로 등록돼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면서 “기도원은 회원제도 아니고 예배 시점도 기성 교회와 다르다 보니 통제가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영기자
이날 오전 방문한 확진자 집단발생 기도원 인근 주택가는 행인이 거의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확진자 발생 이후 수시로 들락거리던 신도들이 뚝 끊기고, 기도원이 틀어놓곤 하던 음악 소리까지 들려오지 않으면서 주택가는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근 주민 김모(58)씨는 “기도원 방문자들이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이동하곤 했는데, 마을 주민 중 고령자가 많다 보니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든다”고 염려했다.
그는 해당 기도원에 대해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최근까지 외지인들이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하겠다며 방문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체류해온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자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최근 들어 전국은 물론 진주 등 경남에도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 컸다.
진주지역 한 피부관리실 운영자(39)는 “이번 주만 견디면 되는데 이게 또 뭐냐. 의욕이 없어진다”며 “기도원 확진자 가족까지 하면 또 1~2달은 계속 나올 것 같은데 이제는 더는 못 버틸 것 같다”고 했다.
한 해산물 식당 관계자(38) 역시 “오늘부터 매장 내 취식을 재개하려고 마음먹고 일찍부터 준비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기도원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지자 진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 주민 단체 대화방 등 각종 커뮤니티는 이번 사태 성토장으로 변모했다.
누리꾼들은 “굳이 이 시국에 타지역 목사까지 초빙해서 저래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 “기도를 집에서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지 한명 한명 따져 묻고 싶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굵직한 집단 감염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산 진주에서 또 대형 집단 감염이 터진 것을 두고 “대단하다. 목욕탕, 골프, 이·통장에 이제 교회까지…. 어디에서 또 터져서 소문이 나야 사람들을 말릴 수 있을까”라며 자조하는 반응도 있었다.
관리 주체인 진주시를 두고는 “전국 확진자는 줄어드는데 진주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것은 진주시 역학조사에 허점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과 “쉬쉬하고 안 알려주는 사람을 무슨 수로 당해내나”는 반응이 오겠다.
진주지역 기독교인들은 이번 확진 소식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동안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해왔는데 함께 묶여 매도당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진주지역 한 교회 장로는 “지난달부터 대면 예배를 전면 중단하는 등 정부 방역지침에 잘 따라왔는데 이번 사태로 기독교계가 싸잡아 욕을 먹어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반 기성 교회는 수요일, 일요일 등 예배 요일이 일정하고 교인들 역시 지역민으로 등록돼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면서 “기도원은 회원제도 아니고 예배 시점도 기성 교회와 다르다 보니 통제가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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