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어려웠던 적 없었다”
“이렇게 어려웠던 적 없었다”
  • 정희성
  • 승인 2021.0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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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폭락·수출 중단에 재난지원금 제외
정치권 “농민에게도 지원금 줘야” 주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1년 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학생들의 등교가 불규칙해짐에 따라 급식이 중단되고 식당 영업이 제한돼 채소, 과일 등의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고 이에 따라 가격 또한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는 재난지원금 대상에서도 번번이 제외돼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진주 금곡면 대표 농산물인 주키니 호박의 경우 지난해 10㎏당 1만 7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1만원으로 40% 이상 가격이 떨어졌으며 풋고추의 경우 지난해 10kg 4만원에서 현재 2만원으로 50% 가량 폭락했다.

여기에 일본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진주 꽈리고추도 일본의 코로나19 악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 판로 개척에 나섰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년째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엄영란씨는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 시세는 바닥으로 떨어져 수확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3차 재난지원금 홍보를 많이 하는데 농민들의 피해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농민들의 이 같은 호소에 도내 정치권에서 농민들에게도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곡면에 있는 하우스 농가를 방문한 진주시의회 정재욱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한 해 동안 농촌은 전쟁터나 다름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폭우와 한파 등 기상 재해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농가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농민들은 지난해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지원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에 대해 정부는 물론 지역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함안이 지역구인 빈지태 도의원(민주당)이 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함안의 대표 겨울 작물인 수박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농민들에게도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농가부채 이자 감면과 정책자금 상환 연기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정재욱 진주시의원이 13일 금곡면 하우스를 찾아 농민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정재욱 진주시의원이 13일 금곡면 하우스를 찾아 농민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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