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하동의 화림회춘(樺林回春)을 꿈꾸다
[기고]안전하동의 화림회춘(樺林回春)을 꿈꾸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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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하동소방서장)
‘나는 먼 길을 돌아왔다./ 차갑고 또 따뜻하다./ 그래서 세상은 살맛이 난다.// 고향에 돌아오면/ 옴-마가 동네 어귀에 서성일 것이다./ 막내아들 언제쯤 오노 하면서// 돌아온 내 고향에는/ 이제 내 옴-마는 없다./ 병원 침대에서 막내가 언제 오나/ 손꼽아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그게 내 옴-마다./ 옴-마! 사랑합니데이./ 내는 요./ 그 말을 못 했십니더.’ 이 글은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면회하고 돌아서면서 쓴 필자의 시(詩 )다.

소중한 인연은 무릇 쇠가 된 산이 비단옷으로 다 닳아질 정도의 시간을 거쳐 이루어진다고 한다. 필자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에서 존경하는 어르신들과 사랑하는 이웃들의 소방안전을 책임지고 헌신할 기회를 갖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흰 소띠해’이다. ‘흰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졌다고 한다. 이 신성한 기운이 지난해부터 계속되어온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힘이 되고,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소처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하동(河東)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서쪽의 가장 끝에 있고, 북쪽으로 지리산과 남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접하고 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와 경계를 이룬다. 지명은 하동이 전라북도에서 발원한 섬진강의 동쪽에 붙은 땅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지난 8월 여름에는 화재장터 일대에 이틀 동안 400㎜가 넘는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재해가 있었다. 10월에는 청학동 예절학교 선비서당과 11월에는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 온돌 체험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114건의 화재와 1275건의 인명구조, 2486건의 구급활동 자료를 분석하여 소방안전 대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농촌 지역 특성상 전체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3.5%를 차지하고 있어, 고령자의 심리적 특성까지 파악한 피난 약자의 진심을 마음으로 보살피는 실버안심치유(Silver Safe-care) 119정책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이 소방안전 정보를 쉽게 언제·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휴대폰)소식지도 제작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제공한다. 24시간 가족안심 ‘119안전확인서비스’를 도입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이 언제든지 소방서로 연락하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령자나 장애인 등 피난 약자의 소방안전 확보를 위해 소방서장이 직접 매주 ‘현문현답(現問現答) 현장점검’도 시행할 것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난 및 사고 특성을 고려하여 대형 재난현장 소방대원의 기술지원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출동119 현장안전 지원 그룹’도 운용한다. 농촌지역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화목(火木)보일러 간이스프링쿨러 설치 지원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19구급대 역할도 강화할 것이다.

특히 2022년 5월 5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동 화개에서 개최되는‘하동세계차엑스포’를 방문하는 방문객 안전과 전시시설 등에 대한 소방안전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 할 것이다.

내 고향 하동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가는 십리 벚꽃길이 유명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면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라고 했다. 필자는 ‘화림회춘(樺林回春)*’이라는 말로 벚꽃이 활짝 피는 안전한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만드는데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 화림회춘(樺林回春)은 신영복 지음 ‘담론’중국 고사 행림회춘(杏林回春)에서 연원을 찾는다.


조현문 하동소방서장
 
조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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