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칭찬법
전달칭찬법
  • 경남일보
  • 승인 2021.0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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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학교에서는 1년간 생활한 학생의 행동특성을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기록하고 종합의견을 담임교사가 문장으로 입력한다. 특히 ‘장점과 단점은 누가 기록된 사실에 근거하여 입력하되, 단점을 입력하는 경우에는 변화 가능성을 함께 입력한다’는 지침도 있다. 여기서 ‘변화 가능성’이란 단점 또한 성장의 가능성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부정성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일 것이다.

이 ‘부정성 지배’를 연구한 과학저널리스트 J. 티어니와 호주 퀴즐랜드 대학의 R.F. 바우마이스트 교수는 ‘부정성 편향’ 이란 책에서 ‘부정적 사건이나 정서가 긍정적인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성을 추적’했는데, 이는 우리 인간의 진화 결과물이라 했다. 즉 두려움과 부정적 신호에 민감한 반응이 생존에 유리했기에 인류의 뇌가 부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왜곡 판단 한다고 하면서 그 효과의 강력함을 ‘4의 법칙’이라 했다. 즉, ‘나쁜 것 하나를 극복하려면 좋은 것 네 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부정성 편향은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서는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 상호간에도 꼭 극복되어야 한다. 이 편향 탈피를 위해서 위 책 저자들은 ‘기쁨 놀이’를 제시 하지만 나는 전달칭찬을 제안한다. 칭찬은 우리 사회 구성원과 개인 간의 관계를 가장 원만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특히 전달칭찬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전달로 내용의 객관성이 확보되면서, 듣는 이는 두 번 칭찬 받고 전달자는 두 번 칭찬한 결과를 낳는다. “○○학생, 수학선생님께서 그러는데, 요즘 수학 시간에 엄청 집중한다며, 파이팅!”, “박 부장이 그러는데, 김 선생은 학급 관리도 철저하고 기안한 문서는 손볼 곳이 전혀 없다더군. 파이팅~” 이라고 칭찬하면 ○○학생은 수학 시간에 졸 수 없을 것이고, 김 선생은 기쁜 마음으로 학급관리와 문서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예전의 각설이는 죽지도 않고 또 찾아온다했지만 코로나19는 떠났다가 다시 찾기는커녕 우리 곁에 죽치면서 모두를 힘들게 한다. 1년을 넘게 죽치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인간의 정서 또한 메말라 가는 요즘, 주위의 모든 분들께 격하게 칭찬을 전달해볼 일이다. 가족 간은 물론이고 직장의 동료나 친구, 연인에게도.
 
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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