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 가득 채워진 이한호 씨의 이웃 사랑
빈 병 가득 채워진 이한호 씨의 이웃 사랑
  • 문병기
  • 승인 2021.01.19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년 째 빈병 주워 수익금 기부

“빈 병을 주워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고 환경보호에도 앞장서니 일석이조 아닙니까.”

9년 째 버려진 빈병을 주워 나온 수익금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웃들과 해외 어린이들에게 작은 사랑을 나누는 독지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해군 이동면 용소마을 이한호(69) 씨. 그는 평소 아무 곳이나 버려져 있는 빈 병은 물론 온갖 쓰레기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아름다운 환경이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로 인해 파괴된다는 생각에 나 혼자라도 치워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때가 2012년. 그는 틈만 나면 주변을 다니며 방치돼 있는 빈 병은 물론 영농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했다. 처음엔 환경정화차원이라 생각했지만 빈 병들을 모아두었다가 고물상에 파니 적지만 돈도 생겼다. 그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뜻깊은 곳에 사용하면 보람도 배가되겠다는 생각에 매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000여 개의 빈 병을 수거한 수익금 70만 원에 사비를 보태 50만 원은 캄보디아를 돕는 종교단체에, 50만 원은 지난 15일 남해군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힘이 닿는 한 우리 주변, 그리고 해외의 어려운 이웃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주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이한호 씨.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선행을 이어오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그가 있어,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