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소기업인의 하소연
어느 중소기업인의 하소연
  • 여선동
  • 승인 2021.01.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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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습니다. 기업을 수년간 해왔지만 이렇게 일이 없고 앞이 캄캄하고 힘든 적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어느 시점엔가 터지고 훅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살얼음판입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데 왠지 순식간에 기업이 무너질 것 같은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아는지요?” 함안군에서 철공 플랜트제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의 하소연이다.

새해를 맞아 올해 기업 전망을 묻는 기자의 말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업종에 세금유예와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

그런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과 대책이 없다. 이렇게 앞이 안보이고 암울한 적은 여태 없었다. 금융권 상환 독촉이 오는 3월 중에 예정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원금상환과 이자 납입유예에 따른 적기 긴급지원이 안되면 제조업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앞으로 견딜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한데 가동률이 절반인데다 어쩔 수 없이 저단가 수주에 공장을 돌리는 것도 한계에 왔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소상공인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실상을 대변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일거리 수주가 없는데다 인건비와 공과금 등 고정비는 납부해야 하는 실정에 줄도산 위기에 내몰린 기업회복을 위해 세무부담을 최소화하고 어려워도 기술경쟁력과 우수인재 육성에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왜 제조업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새삼 떠오른다. 수년간 공장을 돌리고 고용창출과 지역사회 환원사업도 남 못지않게 상생해왔는데 허리가 무너지면 몸도 함께 넘어진다. 특단의 지원이 없으면 고사되고 말 것”이라며 수험수위 정책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지금 처해 있는 중소기업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신속한 생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새해 국민의 염원은 코로나19 종식과 집값의 안정을 들었다. 또 사회불안 요인으로 정치 불안과 경기침체에 정치개혁과 일자리 확대를 꼽았다. 코로나19 백신은 오는 2월 중 접종을 시작하지만 올해 안에 국민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크와 함께하는 삶에 중소기업인의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여선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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