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의장의 이례적인 경남 방문
[사설] 국회의장의 이례적인 경남 방문
  • 경남일보
  • 승인 2021.01.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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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경남도청을 방문했다. 국회도서관 부산분관을 찾은 데 이은 걸음이었다. 그러므로 이날 방문은 국회도서관 부산분관 둘러보러 왔던 길에 가까운 경남을 격려차 한번 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직 국회의장의 도청 방문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눈길이 간다. 지난 1983년 도청 이전 후 38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거 도내에서 두 사람의 국회의장이 났지만 현직 의장으로는 온 적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박 의장 스스로도 자신의 출신지 이외의 지자체 방문은 처음이라 하니 더욱 관심을 끈다. 국회의장이 왜 부산에 이어 경남을 찾았을까.

이날 박 의장은 도지사실에 들러 김경수 지사로부터 경남의 정책현안과 건의 사항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곤 “김 지사와 경남도가 각 시·도 중에서도 눈에 띄는 역할을 상당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접 시·도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방역, 스마트그린산단 추진, 긴급재난지원금 최초 제안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추진의 선도역을 하고 있다고 추겨준 모양이다. 격려이자 상찬일 것이다.

국회와 경남도는 박 의장이 전국 현장의 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시·도지사들이 국회에 많이 찾아오는데 의장이 전국 현장을 직접 찾아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경남 방문이 그 첫 출발이란 것이다. 굳이 의심할 필요도, 나무랄 수도 없는 의장의 지자체 방문 걸음이라 할 것이다. 한편으론 4월의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경남도내 의령군수 재선거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설마, 하면서도 이와 연관을 지으려는 의심의 시선이 없지 않음도 사실이다. 드루킹 사건 관련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정치적 동지 김 지사에 대한 격려의 내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박 의장이 이번 경남 방문길에 창원의 두산중공업도 방문하여 가스터빈, 풍력공장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붕괴되다시피 한 원전 산업의 현실과 현장 민심도 함께 살핀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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