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대양호 실종자 수색 기상악화로 난항
127대양호 실종자 수색 기상악화로 난항
  • 배창일
  • 승인 2021.01.24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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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 강풍·너울성 파도 계속
거제시, 사고수습 지원본부 꾸려
실종자 가족일부 현장서 발 동동
해경, 경비정·항공기 투입 수색
지난 23일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실종된 127대양호 선원 3명의 수색 작업이 강풍과 너울성 파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통영해양경찰서가 경비정과 항공기를 대거 투입하고, 거제시가 공무원 100여 명을 동원해 육상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날이 밝자 경비정 23척과 항공기 7기를 투입해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가 발생한 남부면 지역 육상 수색도 재개했다. 그러나 수색 현장의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풍랑 특보는 경보에서 주의보로 한 단계 완화됐지만 최고 초속 16m의 강한 바람과 3.5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고, 수온도 12.3도로 전날에 비해 2도 가량 떨어졌다.

사고 발생 직후 거제시청에는 127대양호 선박사고 발생 관련 사고수습 통합지원본부(이하 통합지원본부)가 꾸려졌다. 통합지원본부는 강윤복 거제시 미래성장국장을 총괄본부장으로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 3명과 통영해양경찰서, 경남도가 참여하고 있다.

애끓는 마음의 실종자 가족 일부도 통합지원본부를 찾았다. 이들은 숙소를 제공해준 다대어촌체험마을과 통합지원본부를 오가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거제시는 사고 다음날부터 공무원 100여 명을 동원해 육상 수색에 나서고 있다. 침몰 당시 승선원 전원이 안전 조끼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종자 중 일부가 육지로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광용 시장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시가 보유 중인 어업지도선은 현장의 높은 파도 때문에 발이 묶였다.

한편 이번 사고는 해상의 기상 악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경에 구조된 승무원들이 높은 파도 때문에 배에 물이 점점 차올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조기장 김모(41) 씨는 “사고 당시 파도가 높게 치면서 선박 안으로 빠르게 바닷물이 밀어닥쳤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훨씬 높은 파도가 쉴 틈 없이 밀려오면서 선박에도 점점 물이 차올랐다는 것이다.

선원들은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선박에 실린 구명정을 띄워 옮겨 타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를 증명하듯 해경이 사고 지점을 수색했을 당시 구명정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선원들은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를 기다렸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선장 A(70) 씨가 조타실에서 초단파대 무선전화설비(VHF-DSC)를 통해 배가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해경이 구조에 나설 수 있었다. 위험 신고를 접수한 해경이 곧바로 선장에게 연락했지만, 이후 교신은 완전히 끊겼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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