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총장 갈등
[천왕봉]총장 갈등
  • 경남일보
  • 승인 2021.0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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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칡넝쿨은 왼쪽으로 감아오르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돌면서 기어오른다. 두 식물이 같은 나무를 타고 오르면 곳곳에서 부딪친다. 이른바 좌갈우등(左葛右藤). 줄여서 갈등이다. 자연계 현상의 이 용어가 인간사회에 쓰이면 의지를 지닌 두 성격 간의 부조화 상태 또는 충돌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갈등(conflict)이 지천이다. 좌우갈등, 보혁갈등, 여야갈등, 검경갈등, 세대갈등, 노사갈등, 빈부갈등, 추윤(秋尹)갈등.... 어디든 갖다붙이기만 하면 귀에 익은 용어가 된다. 아무리 ‘모든 인간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 갈등’(문화간 커뮤니케이션/래리 사모바 외)이라지만 요즘만큼 반목과 충돌이 넘쳐날 때가 있었나 싶다.

▶갈등 대처 유형으론 세 가지를 꼽는다. 문제에 눈 감아버리는 회피형, 자기 주장을 고수하며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경쟁형, 상호 목표를 가지되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협동형이다. 해결 방법도 세 가지가 있겠다.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질 수밖에 없는 힘에 의한 방법, 평화적인 것 같지만 평화적인 게 아닌 법에 의한 방법, 그리고 우리 사회에선 잘 안 쓰는 대화에 의한 평화적 방법이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끝에 또 갈등 하나 불거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적 신분 언급과 그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란 어색한 규정에 ‘그래서 그는 퇴임 후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거냐’는 논란이 항간에 생겨났다. 갈등 공화국에 새 갈등 하나가 추가된 거다. 이른바 ‘총장갈등’. 박범계 법무장관의 등장이 이를 치유할지 더 키울지 궁금하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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