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미래를 키우는 힘 경남 항노화
[신년기획]미래를 키우는 힘 경남 항노화
  • 이웅재
  • 승인 2021.0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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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우주여행, 자율주행 차, 인공지능 로봇 등 21세기 과학과 문명의 발달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문명의 세계는 낙원이요 천국에 다름없다. 발달한 문명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더 오래 누리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죽음(well ding)까지도 이어진다. 수요는 공급을 창조한다. 절대적 개념의 의식주(衣食住)가 아닌 상대적 개념의 보다 건강하게, 보다 젊게, 보다 예쁘게 등의 욕구를 총족하는 산업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경남도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도는 ‘미래 50년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며 항노화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타 지자체와 견주어 환경 여건도 나쁘지 않다. 창원·김해 중심의 양방과 지리산 중심의 한방, 남해안의 해양 등 무한 자원이 도내 전역에 골고루 배치돼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항노화바이오산업은 천재 경영론에 부합하는 산업으로 성공에 대한 보상이 무척 크다.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보물과도 같은 항노화바이오 자원을 슬기롭게 가꾸고 육성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남의 미래 먹거리를 장만한다는 각오로 ‘생로병사(生老病死)’ 비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산청군 소재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을 찾았다.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전경사진.
◇연혁

경남 전역에 산재해 있는 항노화바이오 관련 산업체들을 총괄 지원하는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원장 이향래, 이하 연구원)은 약용작물의 유용성분 분석과 단백질 및 세포를 이용한 유용성분 효능검증에 특화돼 있는 경남 한방항노화산업의 거점 연구기관이다.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은 2009년 4월 설립된 (재)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산청군이 설립한 (재)산청한방약초연구소는 2015년 5월15일 경남도로 이관되면서 (재)경남한방약초연구소로 명명됐다. 이후 경남도는 2018년 5월3일 (재)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지원조례를 공포하고, 같은 달 31일 (재)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등기했다.

이후 연구원은 정부 과제와 지자체 과제, 민간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개발제품의 특허 출원과 시제품 제작 및 상품화, 유망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등 항노화바이오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제반 업무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연구개발 지원 외에 기업지원 강화를 위해 기업지원팀을 신설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 육성, 홍보·마케팅, 기업역량강화, 기업지원 사후관리체계구축 등의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해 도내 항노화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은 지난 2017년 12월 창원시 소재 ‘엠에스나인’과 ‘간애(愛)한방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주)무학의 딱 좋은데이 홍보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간애한방.
◇현황

연구원의 주요 업무를 분류해 보면 시제품제작·현장애로기술지도·시험분석 등의 기술지원과 마케팅·네트워크·브랜드개발 등의 사업화지원, 기술개발 공동연구 등의 기술개발지원, R&D기획·경남도정책수립 등의 정책수립지원, 기술이전, 지식서비스 지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연구원의 존재가치는 도내 영세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기엔 벅찬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개발해 기업에 공급하는데 있다. 또한 이미 출범한 기업에게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한다.

연구원이 자체 및 공동 개발한 제품에는 간애(愛)한방(숙취해소 환,음료), 한큐애(비만, 변비개선 곤약젤리), 당풀이(당뇨개선 환), 쌀보리면(당뇨개선 면), 로터스 슬림(비만예방 과립), 하초미(미백 화장품), 오메가 나인 플러스(갈색거저리 오일) 등이 있다.

특히 간애한방은 헛개나무 열매와 칡, 여주, 산겨릅나무 등을 재료로 한 복합한약재 추출물로 꿀과 멀티비타민, 콜라겐 등을 추가해서 제조한 숙취 해소용 스틱음료 제품으로 개발됐다.

간애한방은 특허출원(10-2017-0129422)과 2017년 11월 말 시제품 출시에 이어 이듬해 12월 창원시 소재 기업 ‘엠에스나인’으로 기술 이전됐다.

2023년 12월 10일까지 이전계약을 체결한 간애한방은 현재 (주)무학의 ‘딱 좋은데이’ 홍보상품으로 활용되면서 시장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들이 연구실에서 약용작물 유용성 분석 등 연구를 하고 있다.
◇세계시장 2015년 332조에서 2020년 390조로 증가, 국내 2015년 20조에서 2020년 38조로 성장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의 김상곤 책임연구원(이학박사)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가져오게 될 미래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라며, “항노화바이오 사업에 있어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는 앞으로 어떤 신산업이 대세가 될지 짐작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융복합’을 토대로 한 새로운 신성장 산업이 성패를 가늠할 것이란 예측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최근 1~2인 가구가 53.8%, 노인 및 단독 가구가 67.6% 증가했다. 이는 초 고령화 사회 및 소비패턴의 변화로 새로운 시장인 항노화바이오 시장 규모의 확대로 볼 수 있다. 특히 웰니스(wellness), 뷰티(beauty)와 관련된 의료기기,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나온 삼성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이분야 산업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항노화바이오 시장은 2015년 332조에서 2020년 390조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20조에서 2020년 38조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책임연구원은 “경남도는 동부경남을 중심으로 하는 양방,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하는 한방, 남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해양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항노화바이오 산업을 키워낼 수 있는 기반구축이 잘 되어있는 지역”이라며 “한층 더 높아진 K-Bio의 위상을 등에 업은 경남도의 항노화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육성은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 및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년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내 3517㎡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조감도.
◇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설립

산청군 한방약초산업특구 내에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들어선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된다.

센터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내 3517㎡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과 함께 산청군은 물론 경남 전체의 항노화 산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항노화 산업 육성을 위해 △약용작물의 효능 분석 및 연구 △약용작물 산업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창업기업 교육 및 기술 지원 △약용작물 체험 프로그램 및 항노화아카데미 운영 등의 역할을 하는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경남도는 약용작물 과학화로 미래 산업의 원천소재 제공과 약용작물 산업화 거점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남도 약초 생산 농가의 소득 확대, 지역내 고용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웅재기자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이향래 원장
◇인터뷰/ 이향래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장

“경남 미래 신성장 사업인 항노화산업 발전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겠습니다.”

경남 한방항노화산업의 거점 연구기관인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을 이끌어가는 조직의 수장 이향래 원장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최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과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항노화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경남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항노화 천연자원과 최적의 청정환경을 활용, 미래 한방항노화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리 연구원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전 세계가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항노화가 이 시대의 화두로 떠 오르고 있다”며 “항노화 관련 연구와 개발, 서비스, 제품의 사업화 등 많은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지금, 경남이 항노화산업 발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연구원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연구원의 역할과 관련해 단·중·장기 목표를 밝혔다.

그는 “항노화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원이 단기적으로는 연구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분야 (분석·의학) 및 기업지원 인력 충원을 바탕으로 영세한 도내 항노화 관련 기업들에게 R&D에서 홍보 마케팅까지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연구원의 발전과 함께 기업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의 청정 자연에서 생산되는 약용작물에 대한 관심과 제품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약용작물 산업화 및 연관 산업 육성기반 조성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2023년 준공되는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를 통해 제품개발, 홍보, 마케팅, 교육, 창업 공간 등을 기업들에 제공함으로써 항노화바이오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하고, 도 항노화산업의 종합적 기획·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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