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자끼 자장가를 들으며 /정철훈
자장가는 왜 이리 슬플까
그건 꿈에서 왔기 때문이지
이루지 못한 꿈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전생에서 오는 것
세상이란 슬픈 곳이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될지
태어나기 전부터 알기 때문이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태반에서부터 빙글빙글 돌아가는 음반
바늘이 운명의 표면을 긁을 때 나는 소리
하늘의 별도 그렇게 태어나고 그렇게 소멸한다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아기의 귀에 수면의 묘약을 흘러보내며 말하지
세상 같은 거 잊으라 잊으라
지구는 회전하고
세상의 모든 자장가는 그 회전축을 따라 돌고 있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
#poem산책… 자장가는 단순하게 아기를 재우는 것이 아니란 걸 아이를 보내고 알았다. 청년이 된 아이를 떠나보내고 나도 모르게 자장가를 불렀다. 자장가는 영영 깨지 않을 아이에게 깊고 포근한 잠을 자게 하는 진혼곡이라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어떤 많은 일은 큰일을 겪은 후 알아간다. 나약한 인간이 끝없이 나약해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것을 붙잡고 살아야 하는 일을 생각한다. 자장자장… 바유시키 바유…. 까자끼는 코사크의 러시아어이다. 이런저런 전쟁을 겪으며 여러 나라로 흩어져 살아야 하는 코사크족의 애환이 자장가를 더 슬프게 한다. 자장가는 전생이어서 슬프고 꿈에서 왔기에 슬프고 이루지 못할 꿈이어서 슬프고 슬픈 세상에 존재하기에 슬프다. 너는 너의 별이어서 슬프고 우리 이제 다른 별이 생의 밭이어서 슬프다. 자장자장… 바유시키 바유…. 네 귀에 수면의 묘약을 흘려보낸다. 네 살던 세상 같은 거 잊고 필사적으로 달콤한 잠에 들어라. 너의 별에서 이 슬픈 자장가를 불러주는 이는 없어야 한다. 아가야,
자장가는 왜 이리 슬플까
그건 꿈에서 왔기 때문이지
이루지 못한 꿈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전생에서 오는 것
세상이란 슬픈 곳이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될지
태어나기 전부터 알기 때문이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태반에서부터 빙글빙글 돌아가는 음반
하늘의 별도 그렇게 태어나고 그렇게 소멸한다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자장가는 아기의 귀에 수면의 묘약을 흘러보내며 말하지
세상 같은 거 잊으라 잊으라
지구는 회전하고
세상의 모든 자장가는 그 회전축을 따라 돌고 있지
바유시키 바유 바유시키 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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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산책… 자장가는 단순하게 아기를 재우는 것이 아니란 걸 아이를 보내고 알았다. 청년이 된 아이를 떠나보내고 나도 모르게 자장가를 불렀다. 자장가는 영영 깨지 않을 아이에게 깊고 포근한 잠을 자게 하는 진혼곡이라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어떤 많은 일은 큰일을 겪은 후 알아간다. 나약한 인간이 끝없이 나약해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것을 붙잡고 살아야 하는 일을 생각한다. 자장자장… 바유시키 바유…. 까자끼는 코사크의 러시아어이다. 이런저런 전쟁을 겪으며 여러 나라로 흩어져 살아야 하는 코사크족의 애환이 자장가를 더 슬프게 한다. 자장가는 전생이어서 슬프고 꿈에서 왔기에 슬프고 이루지 못할 꿈이어서 슬프고 슬픈 세상에 존재하기에 슬프다. 너는 너의 별이어서 슬프고 우리 이제 다른 별이 생의 밭이어서 슬프다. 자장자장… 바유시키 바유…. 네 귀에 수면의 묘약을 흘려보낸다. 네 살던 세상 같은 거 잊고 필사적으로 달콤한 잠에 들어라. 너의 별에서 이 슬픈 자장가를 불러주는 이는 없어야 한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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