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눈 건강에는 결명자가 명약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눈 건강에는 결명자가 명약
  • 경남일보
  • 승인 2021.02.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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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決明子)는 콩과에 속하는 일년초로서 결명 또는 초결명의 성숙한 종자를 말하는데, 결명자라는 이름은 ‘눈을 좋게 하는 씨’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고, 또 종자의 모양이 말발굽과 비슷하다 하여 마제결명(馬蹄決明)이라는 별명도 있다. 원산지는 북미대륙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산야 각지에서 자생할 뿐만 아니라 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결명자는 대부분 결명의 씨로서 예부터 가정에서 결명자 차로 음용되어 왔고,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결명자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눈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전통의약에서 결명자는 눈의 통증과 야맹증, 녹내장 및 시력저하 등 다양한 안과질환에 보편적으로 처방되어 왔다. 쉽게 말해 눈이 자주 충혈 되고 눈동자가 바늘로 찌르듯 아프며, 눈자위를 위에서 잡아당기는 듯하고 눈물이 마를 때 효과가 있다. 그리고 눈이 자주 아픈 것을 사라지게 하고 눈을 맑고 밝게 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먹는 것보다 장기간 음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결명자가 눈 건강에 좋은 이유로는 안트라퀴논(anthraquinone), 비타민 A 및 카로틴(carotene) 등 눈 건강에 유익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대사 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결명자의 유전체(게놈, Genome)을 해독하고,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던 안트라퀴논의 생합성 경로를 밝힘에 따라 결명자가 눈 건강을 좋게 하는 연결고리가 풀릴 것 같다, 이로 인해 눈에 좋다고 알려진 결명자의 우수형질인 유전자를 발굴할 수 있어 앞으로 안트라퀴논의 함량이 풍부한 품종을 선발·육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결명자의 주된 기능성 물질이면서 식품첨가제, 변비약, 염료,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안트라퀴논의 유도체 개발 및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 등으로 산업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명자는 고지혈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장질환 및 담석증 등 각종 순환기계 질환자가 급격하게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밝혀져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결명자가 상기한 질병, 특히 고지혈증에 효험이 있다는 보고가 꽤 많다.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흰쥐를 대상으로 하여 고콜레스테롤 식이를 4주간 먹인 결과 대조구에 비해 결명자 추출물을 혼합해 먹인 쥐에서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혈청 콜레스테롤, 유리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및 유리지방산의 함량이 감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간장의 지질 함량도 감소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결명자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체내 지질 함량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몸에 나쁜 혈청 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 그리고 간장 조직 중의 총지질,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 함량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감소되었고, 분변 중으로 배설되는 총지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및 담즙산 함량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결명자의 수용성 식이섬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결명자는 고지혈증 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켜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결명자는 상기 연구결과 등으로 보아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도우며, 동시에 부교감 신경을 자극시켜 혈압을 낮춰줌에 따라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의 생활 습관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결명자의 기능성 물질인 안트라퀴논은 장내 숙변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기름진 육식을 좋아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변비해소에 큰 효과가 있다. 결명자가 골다공증에도 유익하다는 기쁜 뉴스가 있다. 연구자들은 암컷 쥐의 난소를 적출하여 폐경을 유도한 후 결명자 추출물을 경구 투여한 결과 뼈의 형성에 나쁜 단백질과 체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어느 정도 개선 내지는 예방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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