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대한민국 교육을 걱정한다
코로나 시국, 대한민국 교육을 걱정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2.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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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유례 없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이 발생했고, 교육계도 예외일 수 없었다.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했고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보다는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처음에는 학교와 교육 관련 업계도 문을 닫고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학교가 주로 원격 수업에 의지하다 보니 필요장비 활용능력 등 개인의 여건에 따라서 초중고와 대학 모두 개인의 학력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다. 맞벌이, 다문화, 조손, 한부모 등의 가정에서 나타나는 자녀 돌봄 사각지대가 생기고 더군다나 생활의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 교육은 뒷전이기 때문에 교육격차는 더 심화되었다.

특히 가정 형편이 좋지 않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그리고 외국인 대학생 등은 학력차가 날 가능성이 크다. 초중고의 경우 교육청과 협의하에 필요한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위한 기기를 대여하고 있지만 얼마만큼의 도움을 주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비대면 수업 때는 가정에서 주로 학생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힘든 사항이다. 한마디로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교와 가정이 함께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결과는 2021년에 풀어야 할 교육계의 화두가 됐다. 특히 취약계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육격차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쌍방향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교육부 장관의 2021년 업무계획 발표에서 기간제 교사 2000명을 투입해 과밀학급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해결책은 어려움을 잠시 모면하려는 방법인 것 같아 씁쓸하다. 각계각층에서 이구동성으로 코로나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의 의미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학급이 늘어난 만큼 교사 수를 늘려서 담임을 주는 것이 더 나은 해결 방법인 것 같은데 말이다.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대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면서 모두가 나름 최선을 다해 대처를 해 왔지만, 학력 격차라는 사회문제가 돌아오지 않았는가. 앞으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해결 방법 중 하나는 방과 후 개별 및 단체로 맞춤형의 지도를 위한 추가적인 교사의 투입이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가르쳐 학력 격차를 조금씩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교사가 필요한 까닭이다. ‘알아서 하여라’가 아니라, ‘이런 시스템을 지원할 테니 믿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라는 식의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백신 예방 접종과 치료제가 보급되기 전에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난 1년의 힘든 경험을 토대로 개선된 온라인 체제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부에서 말하는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 등이 무색할 정도로 현실은 디지털 교육환경이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1년의 경험을 큰 교훈 삼아 차근차근 시스템을 정착시켜 준비하고 개선해야한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 그리고 나라가 산다. 요즘 들어 지자체, 기업 그리고 대학이 상생을 강조하는 좋은 분위기다.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 기업은 학력 격차 극복을 위한 행·재정적인 뒷받침을 아낌없이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각자의 역할과 위치에서 서로가 윈윈 할 수가 있다.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방안을 찾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등이 어디에서나 절실히 요구될 때다. 2021년은 학력 격차 없는 대한민국 교육의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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