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의 의미를 살피며
좌우의 의미를 살피며
  • 경남일보
  • 승인 2021.02.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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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영 (마루문학회장)
 

조선시대에 익찬(翼贊)이라는 벼슬이 있었다. 왕세자를 호위하는 좌우의 하급무관이다. 좌익찬 우익찬으로 불리었던, 직급은 낮았지만 그 위세가 대단했다 한다. 일제 때 대정익찬회라는 조직이 있었는데 이른바 국민통합기구였지만 나치당과 같은 일당체제로 균형 없는 단일 기구였다. 익찬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서 올바른 데로 인도함’이다. 더 깊이 들어가 한자로 익(翼)과 찬(贊)에는 두 장의 깃과 나아갈 선(先)이 두자 들어있다. 익은 긴 꼬리 새의 깃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길의 안전을 비는 제사장의 기도에서 글자의 뜻을 찾았다. 또 찬은 나아갈 선(先)을 두 자 겹침으로 찬이 진(進)의 의미를 품어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다라는 의미로 찬(贊)이 되었다. 옛말 한자 속에도 균형 잡힌 좌우가 존재한다. 조선은 유학을 중시한 양반사회라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 무반과 문반을 일컬어 양반이다. 임금이 써는 모자도 익선관(翼善冠)이라 했으니 그것이 착할 선(善)이던 매미 선(蟬)이던 모두 날개 두장이 들어간 대칭으로 균형의 가치를 지닌 이름이다.

좌우(左右)를 인수분해하면 손 우(又)가 남는다. 그 손의 의미에 장인 공(工)이 붙으면 왼쪽이 되고 입 구(口)가 붙으면 오른쪽이 된다. 좌익과 우익을 결정하는 한자의 뿌리가 같은 손의 의미에서 파생했다. 도구를 중시하면 왼쪽이요 먹는 입을 중시하면 오른쪽이 된다. 파자의 의미로 살펴보면 가치 중심은 좌, 실용은 우로 해석함이 옳다. 좌천(左遷)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있어 왼편이 손해를 보기도 하고 오른 우(右)에 입이 있어 오른손으로 밥 먹어야 바르다 라는 웃지 못 할 교양을 강요하기도 했다.

나는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갖고 있다. 힘찬 도약은 홑 날개로는 불가능하다. 한 쪽 날개의 힘이 빠지면 기울어지고 날지 못한다. 나는 새의 방향 전환은 가고 싶은 방향 쪽 날개 힘을 빼는데 있다. 자연은 그렇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반대다. 균형이 무너지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유도하기 위해 힘을 들인다. 반대 방향으로 더욱 기우는데도 멈추지 않다가 추락의 우를 범하고 만다.

편 가르기 대립이 극심한 사회에서는 생각의 차이로서 좌우가 아닌 선악의 대립으로 몰아간다. 진영의 논리에 매몰되고 한 색깔만을 강요하다보면 혹여 진영 속 누군가가 다른 색깔 다른 목소리를 내면 변절자로 몰아세우고 획일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 만다. 나치가 그랬고 군국주의가 그랬다. 역사에서 이들은 실패했고 패망했다고 가르치고 있다. 좌와 우 속에 있는 한 손의 의미를 잘 살펴 뿌리가 같은 손의 뜻임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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