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반토막 난 쌀 소비
[천왕봉]반토막 난 쌀 소비
  • 경남일보
  • 승인 2021.02.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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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지만 쌀 소비량은 되레 줄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 1인당 쌀 소비량은 57.7㎏으로 2019년 58.2㎏보다 2.5% 줄었다. 1990년 119.6㎏던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30년 만에 반토막으로 줄었다.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다.

▶‘밥심으로 버틴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가 됐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쌀 섭취량은 158g. 밥으로 치면 한 공기 반 정도다. 1970년대 300g대였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이 1997년 280.6g, 2010년 199.6g 등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 처음으로 160g 아래로 줄었다. 반면 두류와 서류의 소비량은 늘었다. 밥 대신 빵·고구마를 먹었다는 이야기다.

▶주식인 쌀과 기타 양곡의 소비량 변천도 흥미롭다. 1964년 1인당 전체 양곡 소비량 185.5㎏ 중 쌀 64.8%, 기타 양곡 35.2%의 비율이 지난해는 전체 양곡 소비량 66.3㎏ 중 쌀 87%, 기타 양곡 13%로 변했다. 식생활 서구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식량 소비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다.

▶쌀 소비 감소세는 코로나19도 막지 못했다. ‘집콕’ 생활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어 쌀 소비량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가정 내 쌀 구매량이 늘긴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외식 소비 일부가 가정 소비로 전환됐을 뿐 식습관 변화에 따른 쌀 소비 감소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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