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청년실업
[천왕봉]청년실업
  • 경남일보
  • 승인 2021.02.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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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서울대학교 출신 윗집 김 군을 만났다. 근심이 가득찬 얼굴인데 “어디 아파”라고 묻자 곧바로 “취업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국내 최고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걱정이라니. 말문이 열린듯 김 군은 요즘 절망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자존감이 떨어져 친구도 만나지 않는데 마음까지 피폐해지는 기분이라고 힘들어 했다.

▶바늘 구멍 같던 취업의 문이 코로나19 이후 더 좁아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가 한국에 스며드는것 아니냐고 걱정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란 거품경제가 꺼진 1993∼2005년 당시 대졸자인데 취업을 못한 1970년대생을 말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채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하거나 장기간 실업 상태로 남아 일본에선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MDIS)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졸업한 25~39세 인구 중 취업 무경험자는 28만7979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5만6202명(24.2%) 증가했는데 규모와 증가 폭 모두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한국판 잃어버린세대를 걱정하는 이유다.

▶비대면 사회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일자리는 줄고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많지 않은데, 당분간 이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단순히 개인의 불행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은 취업이 가장 절실한 복지 대책으로 보여진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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