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방심하면 당한다
[기고]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방심하면 당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2.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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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 (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흔히 블랙아이스를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 부른다. 운전자에게는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다. 블랙아이스(BIack Ice 또는 CIear Ice)는 도로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교량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면구간, 해안도로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곳에 도사리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른 도로와 같거나 살짝 젖어 있는 정도로 보여 맨눈으로 구분하기 힘들다. 차량이 한 번 미끄러지면 제동이 잘되지 않아 연쇄추돌로 대형교통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블랙아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한국교통 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실험결과(2017년)를 보면 가늠 할 수 있다. 실험은 차종별로 마른 노면과 빙판길에서 시속 50㎞로 달리면서 제동거리를 비교 측정했다. 이 실험에서 승용차 제동거리는 마른도로가 11.0m인데 반해, 빙판길은 48.3m로 약4배 이상 높았다. 화물차는 마른도로에서 14.8m였으나 빙판길은 110.0m로 약7배가 높았다. 버스는 마른노면이 17.2m였고, 빙판길은 132.3m로 역시 7배정도가 높았다. 이 실험을 통해 빙판길에서 시속 40㎞를 넘으면 사실상 제어가 불능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감속하지 않으면 빙판길 연쇄추돌사고는 필연이다.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는 몇 가지 수칙은 이러하다. 먼저 운행 전에는 기상정보와 도로정보를 꼼꼼히 파악하고 귀 기울여야 한다. 습기가 있거나 결빙 예상 구간에서는 절대 감속해야 한다. 또한 급제동 급핸들 조작, 급가속은 절대하면 안 된다.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운행하는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아울러 눈이 왔을 때는 앞차의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거나 미끄러질 때 미끄러지는 쪽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야 한다. 미끄러지는 쪽과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면 차체가 크게 회전하는 스핀현상이 일어나 다른 차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얼음판의 지배자 북극곰도 K0 시키는 블랙아이스앞에 누구도 예외 일순 없다. 다만 미리미리 대비하면 예방 가능하고 사고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평소 아는 길이라고 방심하면 블랙아이스에 잡힌다. 절기상 봄이지만 여전히 응달은 블랙아이스 영역이다. 이 불청객은 내년에도 어김없이 온다.

김득수 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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