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 미니멀리즘
[천왕봉]코로나 미니멀리즘
  • 이홍구
  • 승인 2021.02.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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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일상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특히 개인의 사회적 관계가 본질적인 변곡점을 통과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멈춰버린 일상과 관계에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 시간을 소비하고 물질을 소비하며 만족을 얻던 예전의 삶과는 다른 무엇을 찾게 된 것이다. 그래서 버리고 비우며 삶을 간결화 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우리 삶에 강력한 화두로 자리 잡게 됐다.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아돌프 로스(Adolf Loos)는 ‘장식은 죄악이다’라고 했다. 삶을 불편하게 하는 불필요한 장식, 의식, 관계를 끊어내야 비로소 본질이 드러난다는 외침이다. 이런 정신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예술분야에서 태동하여 금욕주의 철학, 환경주의, 생활방식까지 아우르는 사회문화적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애플의 디자인 정신도 미니멀리즘에 맞닿아 있다.

▶최근 들어 미니멀리즘이 재해석되고 조명 받는 것은 코로나시대 ‘멈춤’의 영향이 크다. 뛰어갈 때는 볼 수 없던 것이 멈춰서야 보이기 시작하며 나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을 단순한 유행으로 따라 해서는 또 다른 얽매임을 만들 뿐이다.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또 다른 물건을 사들이거나 뽐내기 위해 SNS에 매달리는 모습도 종종 본다. 버리고 줄이며 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학습, 취미, 봉사활동 등 자기개발로 이어지는 삶이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의 실천이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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