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사 갈등, 남부철도 건설 차질 빚게 해선 안돼
[사설]역사 갈등, 남부철도 건설 차질 빚게 해선 안돼
  • 경남일보
  • 승인 2021.02.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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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부내륙철도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끝났다. 이대로 가면 국토교통부는 늦어도 상반기 중에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확정하고, 빠르면 2023년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기 건설에 추진 속도를 내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남부내륙철도가 2027년 조기 준공될 것도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지역에서는 철도 역사 입지 문제를 두고 주민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현재 국토부가 내놓은 노선안에 따르면 1안은 김천(기존역)~성주(수륜면 적송리)~합천(합천읍 서산리)~진주(기존역)~고성(고성읍 송학리)~통영(용남면 장문리)~거제(상문동) 구간으로 7개 역사가 설치된다. 2안은 김천(기존역)~합천(율곡면 임북리)~진주(기존역)~고성(고성읍 송학리)~통영(광도면 노산리)~거제(사등면 사등리) 구간으로 총 6개 역사로 이뤄진다.

하지만 역사 위치에 대해 거제와 합천지역에서는 주민간에 갈등과 반발이 거세다. 거제지역에서는 상문동과 사등면 주민간에 역사 위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토부가 역사 위치를 거제 상문동으로 하는 1안을 제안하자 사등면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상문동지역 주민들은 “중심부와 가까운 상문동이 이용 편리성에서 더 적합하다”며 반기고 있다. 또 합천지역에서도 합천읍과 해인사 지역 주민들이 역사 위치를 놓고 대립 중이다.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 등은 합천읍 서산리에 역사가 건립되어야 한다고 하는 반면 해인사와 거창군, 경북 고령군 등지에서는 해인사지역에 역사를 설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거제시와 합천군지역에서 벌어지는 주민간 갈등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일정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거제와 합천지역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주민간 갈등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고, 심지어는 감정싸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근 지자체까지 이러한 갈등에 합세하고 있다는 것 또한 더 걱정스럽게 한다. 철도 역사를 자기 지역에 유치하려는 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갈등이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차질을 빚게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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