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복수초 김수업님
[천왕봉]복수초 김수업님
  • 경남일보
  • 승인 2021.02.15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옥윤 (논설위원)
입춘을 지나 신축년(辛丑年) 원단(元旦) 무렵 복수초가 피었다는 꽃소식이 들려옵니다. 북풍한설(北風寒雪) 이겨내고 얼음속, 눈을 헤치고 노랗게 꽃잎을 내민 복수초는 이름 그대로 인내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다복과 건강장수를 빌며 제일 먼저 새 봄을 알리는 전령입니다.

▶이 즈음이면 자신의 호부터 한글로 ‘빗 방울’이라고 지은 김수업 총장님이 그리워집니다. 지극한 한글사랑과 고향 진주에 대한 집념어린 애착이 존경스럽기 때문입니다. 첫 만남이 복수초 필 무렵이기도 하지만 그의 삶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추상같았지만 남을 대할 때는 봄처럼 온화하면서도 불의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성품이 복수초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느듯 햇수로 4년째입니다.

▶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을 ‘한 푼도 못되는 그 놈의 양반’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작품화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 후학 교사들에게 큰 울림을 주셨고 수많은 우리 말 관련저서를 통해 한글을 지켜 오셨습니다. 향토기업가 일광 윤득용 선생과 의기투합해 동료 정병훈 교수와 진주오광대를 전승해 이를 세계적 축제로 이끈 것도 님의 향토사랑이자 집념이었습니다.

▶이제는 진주가 자랑할만한 님을 기리는 범시민적 추모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재를 아끼고 족적을 기리는 일은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것이 교육도시 진주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변옥윤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최창민
  • 고충처리인 : 박철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