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두꺼워진 ‘다기능 선수층’에 주목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준비하는 내야수 김하성(26)이 올해 개막전에서 어느 위치에서 수비에 나설지 한국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한다.
미국 취재진도 마찬가지다. 한국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유격수로 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선 붙박이 2루수에 도전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격수, 3루수, 심지어 외야수로도 뛸 수 있는 다기능 선수로 수비 실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17일(한국시간) 올해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를 달굴 5개 화제를 선정하고 새 식구 김하성의 연착륙 가능성을 그중에 하나로 꼽았다.
이 신문은 팀 전력의 깊이, 두께 등을 뜻하는 야구 용어로 자리매김한 ‘뎁스’(depth)를 사용해 오프시즌 공격적인 영입으로 크게 보강된 파드리스 전력과 함께 제이크 크로넨워스, 김하성, 유릭손 프로파르를 거론했다.
빅리거 8년 차인 프로파르는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 수비를 다 보는 만능선수다. 세 선수의 포지션 중첩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샌디에이고 벤치와 구단 최고위층의 숙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더군다나 올해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지명 타자 제도를 활용하지 않기에 샌디에이고 구단이 감하성, 프로파르, 크로넨워스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할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지난해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가 모두 지명 타자 제도를 사용했다.
MLB닷컴의 AJ 카사벨 기자도 김하성, 프로파르와의 계약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수년간 유지해 온 ‘뎁스’를 샌디에이고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슈퍼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와 더불어 김하성, 프로파르, 크로넨워스, 오스틴 놀라(포수·1루수·2루수) 등 엘리트 다기능 선수들이 보일 공격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 김하성은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시작하는 야수조 훈련과 이후 곧바로 벌어질 시범경기에 출전해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 실력을 검증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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