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학력 격차, 새학기에는 없어야 한다
[사설]코로나 학력 격차, 새학기에는 없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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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교육은 코로나19로 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경험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도 학교 문을 열지 못하더니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해야 했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을 일상으로 여겨야 했다. 준비 없이 맞이한 온라인 개학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초래했다. 원격수업의 질과 학생들의 환경에 따른 교육 격차 문제가 1년 내내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교육격차가 커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4%가 교육격차가 커진 것으로 인식했다. 교육격차 이유로는 학생·교사 간 소통부족, 가정환경차이,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차이 순으로 꼽혔다.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방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했다. 코로나발 학력격차는 각종 연구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사실로 확인되었다. 지난해 6월 실시한 대입 수능 모의평가에서 중위권 학생은 줄어들고 상위권과 하위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각종 연구논문에서도 부모의 도움과 학교의 준비 정도 등 학습 여건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에 보듯 이제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학생들의 평균 등교수업이 30일도 되지 않았고, 2학기 들어서도 원격수업의 질이 개선되지 않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컸음을 교육당국은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등교수업이 정상화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교육당국은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만반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공교육이 올해도 제 역할을 못한다면 직무유기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발 학력격차가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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