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코로나19 1년] (1)유행 넘기면 또 다른 유행
[경남 코로나19 1년] (1)유행 넘기면 또 다른 유행
  • 백지영
  • 승인 2021.02.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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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 이후 1년…아직 되찾지 못한 일상
경남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오는 20일이면 1년을 맞는다. 치료제가 개발되고 백신 접종이 임박하는 등 암흑과 같았던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는 모양새지만, 언제쯤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단정 짓기 힘들다. 본보는 도내 코로나19 상륙 1년을 맞아 그간 걸어온 길과 전망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경남에 총 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막 1달이 지난 2월 20일, 경남에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터진 국내 첫 대규모 집단 감염 여파가 경남까지 뻗친 것. 도내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 중 이날 저녁 2명(합천), 이튿날 새벽 2명(진주) 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리는 김경수 지사의 표정은 무거웠다. 하지만 침착함은 잃지 않았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우리 도와 18개 시·군을 믿고 침착하게 대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이후 1년간 경남에서는 확진자 2085명이 발생했다. 이 중 1997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8명은 목숨을 잃었다.

도내 지역별로는 창원이 544명으로 가장 많고 진주 396명, 거제 260명, 김해 259명, 양산 188명, 사천 106명 등 6개 지역에서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밀양 78명, 하동 76명, 창녕 36명, 산청 29명, 거창 25명, 합천 21명, 함안 19명, 통영 14명, 함양 13명, 고성 10명 등 10개 지역은 두 자릿수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지역은 남해 7명, 의령 4명 등 2곳이다.

경남은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신천지와 대구·경북 관련 확진자가 쏟아진 지난해 2~3월 1차 유행을 맞았다. 이후 4월부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해외입국자를 중심으로 5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8·15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경남 역시 2차 유행에 접어들었다. 광화문 집회 방문을 숨겼던 확진자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 전파가 이뤄지면서 연일 확진자가 추가됐지만 다행히 오래가지는 않았다.

고비였던 3차 유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종교시설, 가족·지인 모임 등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속출하면서 시작됐다. 엊그제 터진 집단감염이 잠잠해질 새도 없이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나왔다.

지역사회에 누적된 무증상 감염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동절기라는 요인,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사회활동 활성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전국적으로도 확진자 폭증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무뎌진 경각심에 경종을 불러온 사건도 발생했다. 경남에서만 83명 확진으로 이어지면서 도내 집단감염 규모 1위라는 오명을 기록한 진주 이·통장 연수가 대표적이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 1년을 반추하며 진주 이·통장 연수와 진주 기도원(도내 집단감염 규모 2위·72명 확진) 사태를 두고 “기본적인 방역지침과 수칙만 잘 지켜졌다면 집단 내 대규모 전파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터라 매우 안타까운 집단감염”이라고 평했다.

3차 유행을 거치며 경남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불명 확진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숨은 감염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도내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자영업자 등 많은 도민이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 특히 진주는 기도원 관련, 거제는 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 등을 겪으며 각각 2주간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1년간 경남 확진자 5명 중 4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3개월 사이 발생했다. 거셌던 3차 유행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 수칙이 효과를 발휘하며 이달 들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설 연휴 가족 모임 여파가 이어지고 전국적으로 이틀 연속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재확산의 불씨는 남아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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