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코로나19 1년] (3)명암 넘어 ‘일상’을 꿈꾸다
[경남 코로나19 1년] (3)명암 넘어 ‘일상’을 꿈꾸다
  • 백지영
  • 승인 2021.02.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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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전 소멸 어려워…방역·경제 공존대책 준비해야

■김선주 경남감염병관리지원단장
경남방역 시스템 일단 합격점

하반기 집단감염 사례는 아쉬워
일상 복귀 6개월~1년 걸릴 것
백신접종 동참해야 집단면역 가능


■마상혁 경남의사회감염병대책위원장
지자체 포퓰리즘식 대응 낙제점
민간병원 방역 협조는 긍정 평가
경제 약자 위한 새방역 원칙 필요
방역 정책서 전문가 참여 늘려야



경남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지난 1년간 우리는 마스크 대란, 각종 집단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등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다.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상반된 견해를 가진 도내 두 전문가를 통해 지난 1년의 명암을 되돌아보고 향후 전망·과제를 짚어봤다.


-정부와 도내 지자체 등의 코로나19 방역 점수는 10점 중 몇 점인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꼽아달라.


▲김선주 경남감염병관리지원단장(창원경상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 경남은 도내 코로나 상륙 1달 전부터 민·관 협동 대비 모임,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방역 체계를 갖추는 등 여러 대비를 한 덕에 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 특히 도내 의료진들이 복잡한 방호복을 입고 확진자 분만·수술·투석 등을 끌어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집단 감염이 잇따랐던 점이다. 당시 종교·가족 모임 등이 조금 더 관리하고 자제시켰다면 어느 정도는 확진자가 덜 발생했으리라 본다. 현재는 많이 줄었지만 코로나 확진자와 그 가족, 방문 장소 등에 대한 사회적 낙인도 문제다.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TK발 첫 전국적 확산이 일어났던 초창기에는 8점 정도 됐지만 이후로는 낙제점이다. 일관된 방역원칙 없이 지자체별로 근거 없는 포퓰리즘식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상당수 백신의 도입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못 박는 등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좋았던 점은 정부가 선별진료소 설치를 요청하자 대부분의 민간병원이 아무런 지원이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운영을 시작해 방역에 협조한 점이다. 일선에서 밤낮으로 고생한 일부 공무원과 방역 정책에 협조해준 도민도 더 큰 확산을 막는 데 일조했다.


-백신 접종이 코 앞이다. 향후 전망과 방역대책에 대한 생각은.


▲김 단장=희망 섞인 예측으로는 백신 접종이 하나의 전기를 마련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면 어느 정도 일상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제로(Zero·0)’는 불가능한 만큼 ‘위드(With·함께) 코로나’, 코로나 속의 일상생활 복귀를 제안하고 싶다. ‘차단’이 주가 된 정책은 고통이 커 지속이 불가능하다. 방역 형태를 느슨하게 바꿔 사업장에 영업시간 등에 대한 자율권을 주되 방역 수칙에 더욱 동참하게 하고 관련 책임 부과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 위원장=국내·도내 확산세가 진정 국면을 맞더라도 공항을 통해 감염자가 계속 유입될 거다. 집단 면역이 형성된들 이후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 복귀보다는 ‘위드 코로나’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과도한 방역으로 인한 경제적 약자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새 방역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피해를 최소화하며 경제와 일상, 방역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과제는.


▲김 단장=변이 바이러스라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현재 백신들이 이에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은 일종의 방어벽을 치는 행위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에 접종을 미루는 것은 금물이다. 4~5월 접종 대상이 모두 10~11월로 접종을 미룬다면 전체 접종 완료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가고 다시 대유행을 맞을 수밖에 없다. 자기 차례가 되면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 방패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

▲마 위원장=비전문가인 공무원이 방역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의료계 목소리 청취가 중요한데 소통이 너무 부족하다. 창원시는 1년간 전문가와 방역 대책을 논의하는 감염병위원회를 구성조차 하지 않았다.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일선 의사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들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른 신종 감염병이 닥칠 것을 대비해 보건 공무원 순환보직제를 철폐해 공직 사회 내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민간 전문가들을 공공 보건에 적극 참여시키는 방안 마련도 좋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김선주
마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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