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양파, 마늘의 안정적 생산에 관하여
[농업이야기] 양파, 마늘의 안정적 생산에 관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21.02.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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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북극 한파로 서울과 강원도 일대는 영하 20℃, 남부지방도 영하 10℃ 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온도가 낮을 때는 월동작물인 마늘·양파도 피해가 우려된다. 경남의 양파 재배면적은 2825㏊로 전국 1만4673㏊의 19.3%에 달하며 생산액은 1500억 원이 넘는다. 마늘 또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전국 20%를 점유하는 경남의 주요 채소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증가하였고 그중 조생종은 9%가 증가했다. 저장 양파와 함께 조생 양파의 수급이 불안정할 경우 올해 가격하락 사태가 우려된다.

이렇게 변화가 심한 마늘과 양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방안으로는 먼저 생산과 유통의 적절한 조절로 수급 안정을 꾀하는 일이다. 마늘은 유통체계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 하지만 양파는 해마다 등락폭이 너무 커서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 왔다. 2019년엔 양파의 도매가격이 평년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은 증가했고 소비둔화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농업인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락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민간의 자율적 수급조절을 유도하고 산지 폐기, 수매비축, 수출지원 등을 한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대책만으로 수급불안과 가격폭락 문제를 해결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생산자 조직이 앞장서서 생산·유통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힘을 기르고 의무자조금을 조성하여 가격안정과 유통구조개선, 생산, 유통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하겠다. 이 문제는 정부에서 좋은 안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조기에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둘째로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신품종 개발이다. 겨울철 기온상승은 양파의 추대와 생리 장해, 병해충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육종 방향을 설정할 때에는 기후변화가 필수요소로 적용되어야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양파·마늘 종자는 대부분 외국품종이 많다 보니 종자회사와 농촌진흥기관에서는 종자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홍산 마늘은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에서는 최근 얼리황, 아크네, 대광황 등의 양파를 개발하여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셋째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생력기계화와 신기술개발이 또 하나의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제조업 부문과 마찬가지로 농업 분야도 최근 10여 년 동안 매년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경영비의 증가로 농가소득 감소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파종과 정식, 수확까지 생산 작업에 기계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 양파 생산에 드는 총비용은 2010년에 142만2000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253만3000원으로 78.1% 증가했다. 이는 양파 정식과 수확에 드는 인건비 등의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작업 기계화를 통하여 생산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

농업인이 바라는 것은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제값을 받는 것이다. 농산물의 가격 등락이 심할수록 불안할 수밖에 없고 생산자 조직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생산조절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농업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농업인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중앙 및 지자체 연구기관에서는 각종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육성과 기술 개발로 양파·마늘 산업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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