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죽음’
어깨에 새들을 달고
하늘로 오르다
푸른 바람에 무너졌네
땅에 쌓였네
마침내 사람 곁으로 돌아왔네
-오민석 시인, ‘따뜻한 죽음’
노드롭 프라이의 주술적 의식으로 본다면 ‘불’은 제의의 원천이다. 불이 나무를 태우는 것은 나무의 죽음이지만 동시에 나무의 잠재태가 현실태로 부활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인의 ‘따뜻한 죽음’이라는 아이러니한 시각이 가능한 이유이다. 불의 제의를 통해 죽은 나무가 곧 파릇파릇 봄을 몰고 올 것이므로.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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