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독립문, 독립선언, 독립기념관
[경일춘추]독립문, 독립선언, 독립기념관
  • 경남일보
  • 승인 2021.03.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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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영 시인·마루문학회장
 

독립선언이 있은 지도 백년하고 두 해가 지났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반만년 역사의 제 1대 사건이 삼일운동이라 했다. 대내적 국민주권 운동이며 대외적 자주독립 국가선언이었다. 조선 마지막 임금인 고종 승하 이후 일본에 대한 비폭력 항거였다. 1896년 모화관 정문인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세웠다. 청일전쟁 직후 일이며 사대외교 청산 선언이었다.

독(獨)이라는 전설의 동물이다. 설문해자에는 “북효산에 獨이란 짐승이 있다. 호랑이를 닮았고, 몸은 하얗고 돼지 갈기를 하고 꼬리는 말과 같다”고 전한다. 독(獨)은 양(羊)과 달라서 무리지어 다니지 않고 싸우기를 좋아하고 개처럼 홀로 다닌다고 했다. 독(獨)은 풀이하면 개 변에 촉(蜀)인데 촉은 눈(目)이 큰 닭이 벌레를 노려보는 모습이고 유비가 세운 나라도 역시 촉(蜀)이다.

삼국시대 촉(蜀)이 망할 무렵 강유라는 장수가 있었다. 제갈량의 1차 북벌 때 위나라의 군인이었다가 귀순하여 제갈량을 이어 촉의 대장군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대대적이고 과한 출병 탓에 국력이 쇠하여지고 결국 망하게 되었었다는 견해와 적극적인 병력조달을 조정대신들이 막아 11번의 북벌 출병을 했어도 제대로 적을 무찌를 수 없어 촉이 망하게 된 탓이지 강유 장군 탓은 아니다 는 평가가 그렇다.

립(立)이란 큰대(大)와 한일(一)로 땅을 딛고 선 큰 기운이다. 더더구나 독립(獨立)은 한 번 울어 새벽을 알리는 홀로 우뚝 서는 힘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진정 제대로 선 독립국이었다면 외세에 짓눌려 왕비가 시해를 당하는 일도 남의 나라 공관으로 피신하는 국왕이 있었겠는가. 독립국임을 말로서만 표방할 뿐 속국(屬國)의 신세를 면하지 못한 결과이니 결국 나라를 잃게 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데에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속(屬)은 풀어 쓰면 뇨(尿)와 촉(蜀)이다. 뇨는 몸속의 물이니 오줌이고 촉은 다른 말로 그물을 쓴 벌레이니 구더기가 아닌가. 속국은 다름 아닌 구더기 무리들로 가득한 국가였던 셈이다.

요즘은 국경일 태극기 구경도 어렵다. 하물며 국민 성금으로 조성된 독립기념관은 더더욱 먼 곳이다. 독립기념관 조성 바탕에는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의 국민적 분노가 깔려있다, 역사를 망각하면 또 다시 치욕은 되풀이 된다. 망한 나라 장수를 두고 평가를 해 본들 나라를 다시 살릴 수는 없다. 순국선열 고귀한 핏 값으로 일군 나라인 만큼 겨레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국경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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