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대학의 위기, 변화와 혁신이 살 길
[경일시론] 대학의 위기, 변화와 혁신이 살 길
  • 경남일보
  • 승인 2021.03.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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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교수
대학이 위기다. 취학인구의 대폭 감소로 인한 정원 감축과 재정 악화, 기업체와 대학의 인재 수급 불일치, 정량적 지표 맞춤에 익숙해진 대학 평가풍토, 학내외 도덕 및 윤리기준의 강화 등 대학을 둘러싼 여러 문제와 과제들의 심각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역할과 교육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지고 다양화되고 있다.

교육환경은 열악하고 사회욕구는 높아지는데 이를 극복하고 부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퇴출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이 되었다.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대학 사회 전체가 많은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학이 환경변화를 주도해야

대학은 어려울 때일수록 대학의 본질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역사와 시대가 요구하는 학문 연구와 인재 육성 그리고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큰 꿈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통해 교수로부터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받아 배움에 대한 열정에 불이 붙어서 졸업을 하게 되면, 이들이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 가면서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훌륭한 인재가 되지 않겠는가.

대학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짊어질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개척자적인 뛰어난 기초과학 및 응용학문 연구로 학문과 지식의 지속적 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기업과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대학을 변화시키기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단순히 몇몇 제도를 바꾼다고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대학교육에 대한 교수들의 비전과 철학, 그리고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구성원 모두의 단합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백기복 교수는 ‘박태준 사상, 미래를 열다’라는 책에서 전 포항제철 회장 고 박태준의 경영사상은 ‘혼으로 녹여 내어 이룬다’는 뜻의 ‘용혼(熔魂)사상’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이것은 ‘운명을 녹여 최고의 미래를, 한계를 녹여 새로운 경지를, 부정을 녹여 순결한 세상을, 단견을 녹여 전략적 예지를, 구습을 녹여 혁신의 시대를 만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용혼사상’은 세계적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도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비전과 철학이며 가치가 아닌가 한다.

새로운 비전과 철학이 중요

대학에서 어떤 인재를 양성하느냐가 미래를 좌우하고, 우리사회의 미래 모습을 결정짓는다. 우리 대학도 새로운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용광로 속에 녹여 새롭게 만들어 가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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