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까지 아직 갈 길 멀다
[사설]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까지 아직 갈 길 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3.01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일원이 서부경남 공공병원 입지로 최종 선정됐다. 서부경남의 공공병원이었던 (구)진주의료원이 폐원된 이후 8년만에 다시 공공병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입지 선정 발표 자리에서 김경수 지사는 “공공병원 하나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도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서부경남의 거점 공공병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에 있어 이제 입지 선정이라는 첫 발을 디뎠을 뿐이다. 준공, 개원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 설립 운영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실시, 지방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 심의·의결, 설립 사업계획서 제출,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설계 공모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어야 2023년에 착공할 수 있다.

행정적인 절차를 착실하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공공병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반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서부경남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 확충 방안 등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 민간 대형병원과 경쟁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질 높은 의료수준도 갖추어야 한다. 즉, 무엇보다도 서부경남주민들이 이용하기가 편리해야 하며, 의사, 간호사 등 양질의 의료진이 확보되어야 하고, 고객 친절 등 의료업무의 효율성이 갖추어진 공공병원으로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공공병원으로 탄생해야 한다.

도민들은 환영하고 있고, 기대 또한 크다. 그렇지만 8년 전 폐원된 (구)진주의료원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물론 정치적 의도였다는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병원 경영은 만성적인 적자 상태였고, 의료 수준은 물론 고객 대응 업무 수준도 민간병원에 비해 뒤떨어져 도민의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던 탓이 더 크다. 이것이 폐원된 가장 큰 원인이다. 서부경남 공공병원이 도민이 신뢰하는 의료기관으로 설립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도민의 적극적 관심과 정부 및 지차체의 대폭적인 지원도 더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